(편집 : 장기풍)

“성경은 하느님이 사람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교종, 1월27일 수요 일반 교리교육 ‘렉시오 디비나’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27일 바티칸 도서실에서 생중계로 진행한 수요 일반 교리교육에서 기도에 대한 주제를 계속하면서 기도생활에서 우리 각자를 위해 쓰인 성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종은 특히 이날 가르침에서 독서-묵상-기도-관상으로 이어지는 렉시오 디비나(거룩한 독서)에 대해 설명했다. 가르침 내용.

성서 말씀은 파피루스, 양피지, 종이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하는 사람이 받아 마음에 꽃을 피우도록 기록되었습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각 개인을 위해 쓰인 것입니다. 이미 여러 번 들었던 성경의 한 구절이 언젠가는 각 사람에게 말을 걸고 그들이 살고 있는 상황을 깨우쳐 신선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종종 세상에 대해 생각하고 보는 습관적인 방식에 도전할 것입니다. 이런 경험은 모든 신자에게 일어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삶의 땅에 씨를 뿌리기 위해서는 그날, 내가 받은 말씀과 함께 그 약속에 참석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말씀의 새로운 ‘성육신’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이 세상을 방문할 수 있도록 환영받고 보존되기를 바라는 '장막'이 되는 것입니다. 신자들은 자신의 철학적, 도덕적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성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만남을 원하기 때문에 성경을 찾습니다. 신자들은 성경이 성령으로 기록되었음을 압니다. 따라서 성경의 어떤 구절이나 성격이 이 상황이나 저 상황에서 자신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성령께서 주시는 은혜입니다. 저는 그리스도교인들이 엉뚱한 상황에서 앵무새처럼 아무렇게나 성경 구절을 갖다 붙이는 것을 듣고 짜증이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전통은 성서와 함께 기도에 대한 경험과 성찰이 얼마나 풍부한지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회에서 시작된 '렉시오 디비나' 방법은 이제 열심한 신자들도 폭넓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성경과 대화를 시작하여 그 말씀이 묵상과 기도로 이어지면서 성경이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습니다. 렉시오 디비나의 마지막 단계는 관상(觀想)입니다. 말과 생각은 여기에서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성경의 본문은 남아 있지만 거울과 같이 생각해야 할 아이콘과 같습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 말씀이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도 그 안에 거하게 됩니다. 말씀은 평화의 원천입니다. 말씀은 좋은 생각과 의도를 불러일으키고 좋은 행동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성장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봉사하면서 구체적으로 표현할 때 그것은 평화, 지혜, 힘의 무한한 원천이 되는 것입니다. 성서를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관상해야 합니다.

 

“기억하는 것은 인류의 표현이며 문명의 신호다”

교종, 국제 홀로코스트 기념일 맞아 기억의 필요성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요 일반 교리교육을 마치면서 오늘은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방된 ‘국제 홀로코스트 기념일’임을 상기시키면서 나치에 의해 이곳에서 희생된 사람들과 박해를 받고 추방당한 모든 사람을 기억했다. 발언 요지.

기억은 인류의 표현입니다. 기억하는 것은 문명의 신호입니다. 기억은 평화와 형제애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조건입니다. 오늘 우리가 국제 홀로코스트 기념일을 기억하는 것은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이데올로기적 생각에서 출발해 사람들과 인류를 파괴함으로써 끝나는 이러한 일이 또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 죽음의 종말과 잔인함의 길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주의를 기울여야만 합니다. 우리가 기억의 날을 기념하면서 모든 사람이 기도와 기억의 시간을 내어 우리 마음에 '다시는 안 돼!'라고 다짐하면서 그날을 기억할 때 홀로코스트와 같은 엄청난 인류의 비극이 재발하지 않습니다. 홀로코스트와 같은 엄청난 비극에 대한 무관심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2016년 폴란드를 방문해 악명 높은 나치 수용소 아우슈비츠 기념관과 박물관을 직접 방문했다. 그는 성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세 번째 이곳을 방문한 교종으로 특히 수용소 동료 수감자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성 막시밀리안 콜베의 감방에서 조용히 기도하고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을 만났다.

 

교종, 코로나로 사망한 주치의 장례미사 참석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26일 지난 9일 코로나 합병증으로 사망한 교종의 주치의 고 파브리지오 소코르시 박사 장례미사에 참석했다. 바티칸 산타 마리아 레지나 델라 파밀리아 성당에서 봉헌한 장례미사는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집전했다. 78살의 소코르시 박사는 2015년부터 교종의 주치의로 일했으며 바티칸 의료보건 부서의 고문이자 자문의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12월26일 암으로 로마 제밀리 병원에 입원했지만 코로나에 감염되어 폐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하나가 되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교종, 그리스도교 일치 주간 마무리 강론에서 일치 강조

그리스도교 일치 주간이 끝나는 1월25일 프란치스코 교종은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저녁 연합기도회에서 바티칸 그리스도교 일치위원회 회장 커트 코흐 추기경이 대독한 연설을 통해 같은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의 ‘필수적인 일치’에 대해 성찰했다. 매년 다른 그리스도교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참석해 연합기도회를 주재하던 프란치스코 교종은 최근 갑작스러운 좌골신경통 재발로 이날은 참석하지 못했다. 연설 내용.

올해 그리스교 일치 주간 주제인 “내 안에 거하라”는 요한 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한 포도나무의 가지들인 우리는 주인이신 예수님과 연합해야만 성장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 없어서는 안 될 일치는 나무줄기와 같은 동심원 고리 3개로 구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치의 첫 번째 단계는 각 사람이 일치를 향한 여정의 출발점인 예수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사는 것은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기도로 시작됩니다. 이것이 첫 번째 일치입니다. 우리의 개인적인 성실함과 예수님 안에 거함으로써 받는 은혜의 역사입니다. 그리스도교인 사이의 일치는 두 번째 고리입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포도나무의 가지입니다. 각 사람이 하는 일들은 다른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서도 우리가 서로 사랑하도록 이끄는 기도는 필수적입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과 그의 모든 자녀들과의 완전한 일치를 가로막는 세속적 애착을 제거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마지막 가장 큰 동심원은 인류 전체로 확장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성령의 역사에 대해 성찰할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모든 사람을 사랑하도록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우리는 모든 사람의 이웃이 되어야 하며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사랑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함께 모이면 우리가 형제자매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단합 안에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성령께서는 우리가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해 공동가정을 돌보고 대담한 선택을 하도록 영감을 주실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공동기도에 영감을 준 ‘일치운동 여정의 설계자’는 성령이십니다. 지난 한 주 그리스도교 일치 주간 과정에서 그리스도인 연합을 위해 계속 기도하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오늘 의식에 참여하시는 교회와 교회공동체 대표들께도 인사드립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전염병의 세계적 유행 속에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부어 주시어 우리 모두가 한 아버지의 자녀이며 형제자매임을 느끼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친교인 삼위일체께서 우리를 단결 안에서 성장시키기를 기도드립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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