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세례 때 받은 정체성을 소중히 간직합시다”

프란치스코 교종, 1월10일 ‘주님 세례 축일’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10일 바티칸 도서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주님 세례 축일 낮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예수님의 공생활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주님의 세례받으심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얼굴은 자비이며, 예수님께서 수행하신 모든 봉사의 몸짓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발견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예수님은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후 부모님께 순종하면서 공부하고 지혜가 날로 자랐으며, 양부이신 성 요셉을 도와 일하면서 30년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주님께서 눈에 띄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면서 지상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신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모든 복음사가는 약 3년에 걸친 그분의 공생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훌륭한 메시지입니다. 예수님 일상생활의 위대함과 모든 몸짓과 삶의 순간, 심지어 가장 단순하고 숨겨진 순간까지 하느님 눈에 드러나는 중요성을 보여 줍니다. 이러한 30년 숨겨진 삶이 끝난 뒤 예수님의 공생활은 요르단 강에서 세례받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요한의 세례는 회개의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회심하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이것이 필요하지 않으십니다. 따라서 세례자 요한이 이를 만류했지만 주님은 계속 세례받기를 원하셨습니다. 죄인들과 함께 있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은 죄인들과 일치하고 그들과 같이 세례를 받기 위해 요르단 강으로 내려갑니다. 즉 예수님은 주권적 결정이나 권위로서 높은 곳에서 우리를 구원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만나러 오심으로써 우리 죄를 당신께 맡기도록 하십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세상의 악을 정복하시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또한 우리가 다른 사람을 고양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판단이나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웃이 되어 공감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나눔으로써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친밀함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스타일입니다!

요르단 강에서 이러한 예수님 연민의 행위 후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즉 하늘이 열리고 삼위일체 신비가 드러났습니다. 마르코 복음사가가 말했듯이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0-11) 예수님의 자비가 나타날 때 자신을 나타냅니다. 그것이 그분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마르코 복음의 에피소드는 예수님이 어떻게 죄인들의 종이 되셨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선포되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낮추시고 성령께서 그분에게 내려오십니다. 사랑은 사랑을 요구합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우리가 수행하는 모든 봉사행위, 자비의 모든 일에서 하느님은 자신을 나타내시고 세상을 바라보십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기 전에도 우리 삶은 자비로 표시되었고 우리에게 놓여졌습니다.

이것은 지금도 우리가 세례를 받는 날 일어납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성령의 은사를 받습니다. 그곳에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께 했던 것처럼 우리 각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다.” 하느님 자비는 무한하셔서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도 성령을 받아 마음이 열리면 예수님 부활을 믿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잘못과 실수를 저지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하느님의 사랑하는 자녀로 남아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가장 깊은 정체성입니다. 성모님께서 우리가 세례 때의 정체성을 소중히 간직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세례는 믿음과 삶의 기초입니다.

오늘 전통적으로 거행되는 시스티나 경당 유아세례를 코로나 방역규정에 따라 축하할 수 없어 서운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을 위해 등록된 자녀와 그들의 부모, 대부모들을 위해 저의 기도를 드립니다. 저는 이 시기에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교 정체성을 받고, 용서의 은총을 받는 모든 아이에게 하느님 축복을 빕니다. 오늘 예수님 성탄 축제를 마치고 내일부터 연중시기 여정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아기예수 탄생을 회상하며 우리의 완전한 변화를 위해 모든 사물을 사랑하도록 권고합니다. 우리가 평범한 일을 사랑으로 비범하게 만들 수 있도록 성령의 빛과 힘을 불러오는데 지치지 맙시다. 사랑은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평범한 것은 계속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랑으로 그것은 비범해집니다. 우리가 성령에 열려 있고 온순하게 유지된다면 그분은 매일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을 주십니다.

 

“미국인들에 민주주의 수호와 화해 촉진 호소”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 가르침 말미에 6일 의사당 난동사태를 겪은 미국인들에게 높은 책임감을 유지하고 민주주의와 화해를 촉진하라고 호소했다. 교종은 의회 난동사태로 흔들리는 미 국민들에게 사랑의 인사를 전하면서 목숨을 잃은 다섯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종은 “폭력은 항상 자기 파괴적이며, 반복되는 것으로서 폭력으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많은 것을 잃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저는 미 정부당국과 전체 국민들이 분노를 진정하고 화해를 촉진하며 미국 사회에 뿌리를 둔 민주주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높은 책임감을 유지할 것을 촉구합니다”라면서 미국의 수호자 동정 마리아께서 국민들이 함께 공동선을 구축하는 방법으로 만남의 문화, 돌봄의 문화를 살리도록 전구해 주시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교종, 미 의회 폭력난동 사태 비난”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10일 방영된 이탈리아 채널5 TV 인터뷰에서 지난 6일 일어난 워싱턴DC 미 의사당 폭력 난동에 대해 모든 폭력행위를 비난하고 미국인들에게 “과거로부터 배우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해 백신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윤리적인 선택으로 모든 사람이 접종할 것을 희망하면서 바티칸도 몇 주 안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며 자신도 접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용 요약.

1월6일 워싱턴 DC 미국 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력 난동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회도 폭력적 요소로부터 스스로를 면역할 수는 없습니다. 폭력은 비난받아야 합니다. 더욱이 그들은 민주주의에 훈련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욱 경악했습니다. 그러나 성숙한 사회도 결점을 가질 수 있으며 종종 ‘공동체, 민주주의, 공동선에 반대하는 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폭력은 확실히 비난받아야 합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그 누구이든’ 비난받아야 합니다. 단 하루도 폭력사건이 없었음을 자랑할 수 있는 사회는 없습니다. 따라서 폭력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역사에서 배우고 이해해야 합니다. 상호이해가 폭력을 방지하는 근본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미국인들에게 치유의 시간입니다. 저는 모든 미국인이 폭력을 거부하는 가운데 하루속히 미국이 민주주의의 근본으로 되돌아갈 것을 희망하며 호소합니다.

 

“미 주교들, 의사당 공격 비난하고 평화 위한 기도 요청”

미국 가톨릭 주교들도 5명이 사망하고 많은 사람이 다친 국회의사당을 뒤덮은 폭력을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USCCB)회장 호세 고메즈 대주교는 성명에서 "나는 오늘 미 국회의사당에서 일어난 폭력을 비난하는 선의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합니다. 이 사태는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아닙니다. 나는 의회와 의사당 직원들과 경찰 및 질서와 공공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합니다"고 말했다.

대주교의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 추종자 수백 명이 선거결과를 뒤집기 위해 의사당을 습격해서 발생한 혼란 직후 나왔다. 시위대는 복도에서 경찰과 싸웠고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당선자 승리 인증을 몇 시간 지체시켰다. 경찰은 혼돈 속에서 총상으로 1명, 응급치료 중 4명, 모두 5명이 사망했으며 83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고메즈 대주교는 평화로운 권력 전환이 이 위대한 국가의 특징 중 하나며, “이 어려운 순간에 우리는 민주주의 가치와 원칙에 다시 헌신하고 하느님 아래 하나의 국가로 모여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DC 대교구장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도 난동사태 후 성명을 발표하고 국회의사당은 지난 수세기 동안 사람들이 정당하게 시연해 온 성지이자 다양한 의견을 대변하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 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법과 정책이 논의되고 결정된 곳을 존중해야 하며 그 건물에 숨겨 있는 자유의 유산이 경멸되고 모독될 때 수치를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또한 선출된 공무원, 직원, 노동자, 시위대, 법 집행요원 및 의사당 이웃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모든 선의의 사람에게 이 중요한 순간 평화를 위해 잠시 멈추어 기도할 것을 요청하면서 최근 정치적 대화를 지배하고 있는 분열적 분위기를 바꾸라고 촉구했다. 그는 선동적 수사에 의지하는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증가하는 폭력에 책임을 느껴야 하며,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인간 존엄성을 인정하고 그들과 협력해 모두를 위한 공동선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대교구장 부라스 쿠피치 추기경도 가톨릭 신자들과 모든 선의의 남성과 여성에게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하면서 미국 역사상 이 순간에 민주주의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인 평화롭고 질서 있는 권력의 교체가 특징인 역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기경은 오늘날 의사당에서 벌어진 일들은 애국적 미국인과 충실한 가톨릭 신자들의 양심에 충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는 이 국가적 수치를 겪는 동안 세상의 눈은 공포에 떨면서 바라봅니다. 수개월 동안 미국인들은 우리 정부 규범의 고의적인 침식을 목격했으며 평화적 시위는 인류역사 과정에서 사회적 진보의 필수요소인 신성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추기경은 계속해서 “폭력은 그 반대입니다. 속임수에 의한 폭력은 더 나쁩니다. 폭동 중에 총에 맞아 사망한 여성과 폭도들의 난동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법집행자들을 위해 저와 함께 기도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주 : 의사당 안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여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소에 응답해 유타주에서 온 추종자로 제대 공군이며, 다른 3명과 경찰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사망했다.)

 

“요르단 강 예수님 세례 성지 반환 첫 미사”

중동전쟁 54년 만에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반환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받으신 요르단 강둑 성지가 54년 만에 이곳을 관리했던 프란치스코 수도원에 반환되어 1월10일 주님 세례 축일에 역사적인 미사를 봉헌했다. 이곳은 1967년 중동전쟁 후 지뢰밭으로 변했던 곳으로 이제 다시 ‘평화와 기도‘의 순례지로 돌아온 것이다, 여리고 동쪽 강둑 ’유대인의 요새‘로 알려진 이곳은 프란치스칸들이 4세기 전인 1641년부터 매년 순례하고 있었다. 그러나 1967년 ’6일 전쟁‘으로 55헥타르의 이 지역은 순례자들과 관광객에게 폐쇄되고 지뢰밭이 되어 군사구역으로 전환되었다. 지난 2000년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대희년 성지순례를 계기로 잠시 개방되었으나 두 번째 팔레스타인과의 충돌이 일어난 후 다시 폐쇄되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의 동의로 몇 년 동안 이 지역 전체에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되어 4000개 이상 지뢰가 제거되었다. 그리고 54년이 지난 올해 성 지오바니 바티스타 교회의 성지의 관할권이 회복되었다. 10일 오전 10시 봉헌된 첫 미사는 성지 관리인 프란체스코 패튼 신부 집전으로 예루살렘 주재 바티칸 대사를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프랑스 영사들과 프란치스코회 수사 등 코로나 방역으로 50명 정도의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봉헌되었다. 성지 책임자 프란치스코 수도회 이브라힘 팔타스 신부는 벅찬 마음으로 이를 준비해 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참석자들은 요르단 강변에 도착한 후 행렬과 엄숙한 미사에 이어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마귀의 유혹을 받으신 ’유혹의 산‘ 순례를 이어 갔다. 팔타스 신부는 이날은 ’성지 수호‘의 프란치스칸들에게는 매우 감격스러운 특별한 날이라며 벅찬 기쁨을 토로했다. 그는 이곳을 지키던 성 지오바니 바티스타 수녀원도 석달 전 다시 되돌려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든 일은 중동평화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함을 의미하며 이 땅에 하루 속히 평화가 정착되는 것을 중동 주민들과 함께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와 빈곤으로 타격 입은 베네수엘라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종, 베네수엘라 주교회의 총회에 위로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6일 이날 동방박사 한 명인 발타자르 영명 축일을 맞은 베네수엘라 메리다 대교구장 겸 카리타스 사도행정관 발타자르 포라스 카르도조 추기경에게 보낸 메시지지에서 영명 축일을 축하하고 코로나19 전염병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베네수엘라 사람들과의 연대감을 표시했다.

베네수엘라 주교들은 1월4일부터 11일까지 화상으로 통한 주교총회를 열고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악화된 인도주의적, 사회적 경제위기의 희생양이 되었다. 교종은 메시지에서 “하느님께서 발타자르 추기경에게 힘과 가난 속에서 아버지의 마음으로 베네수엘라 신자들과 동행하고 위로하는 방법을 알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오늘은 ‘세상을 덮는 어두움을 물리치는 빛이 되신 하느님의 겸손이 드러나는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전염병의 재앙으로 인한 고통에 더해 권력자들의 오만함 속에서 점점 더 가난해지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의 보호와 거룩하고 현명한 성 발타자르 동방박사의 전구로 이 어려운 고통의 시기에서 벗어나기를 기도드립니다”고 했다.

또한 메시지에는 2013년10월15일 프란치스코 교종에 의해 바티칸 국무장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베네수엘라 주재 바티칸 대사였던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축하가 첨부되었다. 전 세계 석유자원의 17.5퍼센트를 차지하는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석 연료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고 인플레이션으로 수년간 경제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로 인한 식량과 의약품 부족사태로 최근 몇 년 간 5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다른 나라로 이주했다.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부와 후안 과이도가 이끄는 야당 사이의 격렬한 권력투쟁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에 따른 것이다. 과이도는 2019년1월23일 자신을 대통령으로 스스로 선포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인구 3200만 베네수엘라는 코로나 전염병을 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현재 11만 6000명이 넘는 확진자와 106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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