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콘작가 김지애 평화화랑에서 개인전

▲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을 바라보는 관객

"이콘(성화상)을 그리는 데는 집중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콘을 그릴 때는 잡념이 사라져 기도를 드리는 것 같다. 수도자들이 관상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도 한다."

이콘작가 김지애(제노베파, 30) 씨의 개인전 '앉은 자리'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내 평화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회는 지난 1월 20일부터 시작해 26일 정오까지 계속한다.

인천가톨릭대학교 종교미술학부 회화과를 졸업한 김씨는 처음 이콘을 접할 때는 똑같은 그림을 계속해서 따라 그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콘을 배워가면서 천년 이상 쌓여온 그림 안의 하느님을 발견하고는 이콘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김씨는 "같은 이콘 그림이라도 힘이 다르게 느껴지는 게 있다. 아직 멀었지만 제 그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기운을 받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전시명인 '앉은 자리'에 대해 김씨는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말씀에 그대로 순종하는 자세를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림을 보고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전시장 안에는 벤치가 하나 놓여 있다.

전시장에는 이콘 뿐만 아니라 선으로 이뤄진 드로잉, 김지애 씨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하느님' 그림들이 걸려 있다. 김씨는 이콘이 자칫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긴장감을 줄 수 있는데 마음을 편하게 풀어주기 위해 함께 전시한다고 했다. 특히 아이들의 하느님 그림은 종교 없는 이들의 하느님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해 걸어 놓았다고 한다. 김 씨는 "하느님은 이콘 속에도, 정신없어 보이는 저의 드로잉에도, 아이들의 순박한 그림에도 살아 계시다"고 말했다.

이콘은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천사, 성인들 혹은 교회 역사상 성스러운 사건을 재현해 놓은 그림이나 부조(浮彫)다. 성상은 교회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간주되며 특별한 경배의 대상이다. 교육받지 못한 신자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수단이기도 했으나 8-9세기경 종교적 의미를 두고 성화상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의 : 02-727-2336~7 평화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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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회를 찾아온 이에게 김지애 씨(왼쪽)가 설명을 하고 있다.

▲ 아이들이 그린 '하느님'의 모습이다.

▲ '앉은 자리 1'로 전시한 김지애 씨의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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