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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쉽고 화려한 파티상을 차리고 싶은 날[평화가 깃든 밥상-3] 채식철판구이/ 참다래·들깨·토마토소스
문성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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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2.14  10: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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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솜씨 없는 새댁, 일 년 내내 바쁜 직장인, 가족을 사랑하지만 일에 지쳐 가족에게 늘 미안한 아빠들, 외로움이 더 큰 싱글남녀들을 위한 근사하고 맛있는, 무엇보다 만들기 쉬워 언제라도 즐길 수 있는 멋진 파티 요리를 소개할게요.

한 마에 일이천 원쯤 하는 광목이나 면직물, 혹은 닥종이 같은 것을 사다 식탁보로 분위기를 내고, 아로마 향에 촛불을 켠 뒤 와인 한 잔을 곁들여도 좋을 요리입니다.

갖가지 채소를 큼직하게 썰어 즉석에서 구워 먹는 요리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재료 선택이 중요합니다. 혹 텃밭이라도 가꾸어 신선한 푸성귀가 있으면 모두 사용해보세요. 그렇지 못하다면 가까운 유기농 식품 매장으로 가보세요. 유기농 채소가 비싸긴 해도 밖에서 사 먹는 요리보다는 저렴할 거예요. 맛도 훨씬 좋고요. 재료는 구워서 먹을 만하다 싶은 것이면 무엇이든 도전해봅니다.

고정 관념을 깨면 훌륭한 창작 요리가 탄생할 수 있어요. 버섯, 두부, 브로콜리, 고구마, 감자, 애호박뿐만 아니라 파프리카, 도토리묵, 사과도 구워 먹을 수 있어요. 다 함께 모여 색다른 맛을 즐기다 보면 웃음 속에서 행복 바이러스가 퍼질 거예요.

만들기도 정말 쉬워요. 재료들을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소쿠리에 보기 좋게 담습니다. 소스도 준비하고요. 감자나 고구마같이 단단한 건 살짝 익혀내는 게 좋습니다. 콩나물국을 끓여 국물은 마시고 콩나물은 건져두었다가 남은 채소와 김치를 송송 썰어넣고 볶음밥을 해서 먹는 걸로 식사까지 마무리! 이렇게 먹고 나면 설거지도 간단하고, 몸과 마음도 깨끗해지고, 물과 세제를 덜 쓰니 지구도 좋아해요.

재료를 준비할 때는 오늘 몇 명이 식사할 텐데 한 사람이 호박 자른 것을 몇 개나 먹을 수 있을까 가늠해보면 됩니다. 손가락을 호박에 대고 토막이 몇 개나 나올지 가늠해보면, 애호박 한 개 가지고도 대여섯 명은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올 겁니다. “감자는 몇 토막을 먹을까? 사과는?”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장을 보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정말 간단한 요리라 구워서 찍어 먹을 소스에 공을 들여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밥상을 구상할 땐 머릿속에 먼저 이 음식들이 지닌 색감을 떠올려보세요. 그 빛을 골고루 밥상에 올려본다고 마음에 그려봅니다. 적어도 노랑, 빨강, 초록, 하양, 검정에 가까운 갈색, 이 다섯 가지 색을 한 그릇에 담겠다는 게 내가 차리는 밥상의 기본 골격이에요. 이런 이치를 생각하며 만든 것이 갈색의 들깨소스, 녹색의 참다래소스, 붉은색의 토마토소스예요. 단순한 상차림이지만 색깔의 조화가 살아있는 멋지고 화려한 상차림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음식, 그리고 마음 편한 이야기, 가슴을 적시는 부드러운 음악, 이러한 나눔이 때로는 삶에 좋은 에너지가 되기도 합니다.

소스는 각자 개인 접시에 덜어 먹은 다음, 남으면 마지막에 볶음밥 먹을 때 양념으로 사용합니다. 이렇게 먹고 나면 뒤끝이 깨끗해지죠. 설거지가 간단하도록 상차림을 하는 것은 생태적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에요. 그래서인지 이렇게 먹고 나면 늘 사찰의 상차림인 ‘발우공양’이 생각나요. 맛있게, 깨끗이 먹고 나면 몸도 마음도 개운하고, 그러다 보면 저절로 감사한 마음이 들게 됩니다. 설거지가 간편하니 차 한 잔 나눌 여유도 생기고, 하루가 그만큼 천천히 흘러가니 마음의 평안도 더 커집니다.

<채식철판구이>

   
재료
두부 1/2모, 가지 1개, 애호박 1/2개,
단호박 1/4개, 파프리카 색깔별로 1/2개씩,
브로콜리 1/2개, 사과 1/2개,
양송이버섯 4개, 표고버섯 4개,
새송이버섯 1~2개, 팽이버섯 1봉지,
감자 1개, 고구마 1개, 양배추 잎 2~3장,
떡 조금, 도토리묵, 청포묵 각 1/2개,
콩나물 3줌, 오곡밥 (오분도미 1컵,
차조 1큰술, 보리 1큰술, 기장 1큰술,
차수수 1큰술) 2~3공기, 김치 조금

양념
현미유 2큰술


1 재료들을 구워 먹기 좋은 크기와 두께로 썬다.
2 감자와 고구마는 뜨거운 물에 살짝 익혀두면 구울 때 잘 익다.
3 굳어진 떡과 쪼갠 브로콜리는 끓는 물에 데쳐서 찬물에 헹궈둔다.
4 콩나물국에는 표고버섯 기둥 쪼갠 것을 함께 넣어 끓이는데 소금 조금 넣어 간을 맞춘다. 국물은 구운 채소 먹을 때 어묵 국물처럼 마신다. 콩나물은 건져서 썰고, 김치도 잘게 썰어서 밥 볶을 때 쓴다.
5 커다란 팬을 준비해서 달궈지면 현미유를 약간 두르고 준비한 재료들을 구운 다음 소스에 찍어 먹는다. 구운 채소를 흡족하게 먹은 다음 콩나물과 김치, 남은 채소와 소스를 넣고 볶은 밥도 환상적일 만큼 맛있다.■

TIP ■ 다음에 소개하는 세 가지 소스가 서로 받쳐주어 맛이 더 상승한다. 따라서 세 가지 소스를 다 준비하는 게 좋다. 구울 때 채소에서 수분이 나오므로 기름을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야 재료의 풍미도 더 즐길 수 있다.

<세 가지 소스>

   
재료 및 양념

참다래소스
참다래 2개, 매실 효소 1~2술,
구운 소금 2작은술, 식초 1큰술,
곱게 채 썬 생강 2작은술

들깨소스
들깨 수북이 4큰술, 들기름 8~9큰술,
구운 소금 2작은술

토마토소스
토마토 6개, 집간장 2~3큰술,
조청 1큰술, 생강가루 1/2작은술,
다진 청양고추 조금

참다래소스
1 참다래를 숟가락으로 으깨거나 강판에 갈아서 효소, 식초, 소금, 생강
을 넣어 혼합한다.■

들깨소스
1 준비한 재료를 잘 혼합한다.

토마토소스
1 토마토를 강판에 갈아서 법랑이나 유리 냄비에 넣고 끓여 수분이 증
발되면 간장과 조청을 넣어 잠시 졸여준다.
2 고운 고춧가루나 다진 청양고추와 생강가루를 조금 넣어 혼합한다.■■


TIP■ 생강은 아주 곱게 채 썰어서 찬물에 담갔다가 건지면 쏘는 맛이 덜하고 향기가 은은해지면서 생기가 돈다.
TIP■■ 토마토소스를 만들 시간이 없을 땐 토마토 케첩 수북하게 4큰술에 집간장 1~1.5큰술, 다진 청양고추를 약간 넣어 만들어도 좋다.

- 문성희의《평화가 깃든 밥상》중 ‘내 가족의 건강을 살리는 열두 밥상’에서 발췌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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