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노동자 인성센터 개관 1주년 기념미사

 

노동자의 벗, 부평 노동자인성센터 1주년 맞이해

11월26일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약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교구 부평노동자 인성센터1주년 기념미사가 열렸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 주택가 한편에 말끔하게 지어진 3층 건물, 바로 인천교구 노동자 인성센터다.

노동자 인성센터는 1977년 부평 산곡동에서 메리놀 외방 선교회 나마진 신부와 권조희 수녀가 전세방 하나를 얻어 부평4동 공단 노동자들을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1980년대 전두환 독재정권하에서 노동자들의 권익을 지키는 노동조합 결성, 산업재해 상담 등을 해왔다.

1990년대에는 신학생과 수도자들이 가난한 노동자들과 직접 생활하는 현장체험 장소가 되었고,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수배된 노동자들을 지원했다. 인천지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들을 곁에는 항상 부평노동자 인성센터가 함께했다.

산뜻한 3층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일반 주택을 사무실로 사용했다. 약간은 허름한 건물, 여름에는 모기가 두려워 잠을 자기 어려웠지만, 노동자들의 땀과 채취가 느껴지던 곳, 부평노동사목 '새날의 집'에서 노동자 인성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건물까지 산뜻하게 마련한지 1년이 지났다.

1주년 기념 미사에서 장동훈 신부(인천교구 환경,노동사목전담)는 "사람의 아들 그리스도는 말귀 못 알아듣는 인류를 위해 스스로 편지가 되어 오셨다. 영어도 불어도 한국어도 그리고 저 먼 나라 우간다 말도 못 알아먹는 인류를 위해 종국의 언어, 모든 인류가 알아먹을 그 마지막 말 ‘인간, 사람’이 되어 오셨다. 노동자 인성센터의 갈 길을 스스로 내어 보이신 것이 바로 사람 속에 희망을 찾았던 사람의 아들 그리스도의 예표이다. 사람이다. 사람을 바라보자 사람의 눈동자를 찾고 탐구하고 그리고 사랑하자"고 말했다. 

▲장동훈 신부

노동자 인성센터가 추구하는 영성은 무엇일까?

장동훈 신부는 <노동하는 인간>(교황 요한 바오로2세 회칙) 등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과 헌장 등을 지적했다. "노동은 인간을 나타내는 하나의 성질이 아니라 인간자체의 본질이다. '노동이 자본보다 중요하고 우선한다.'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이다. 노동자 인성센터는 교회가 노동하는 인간과 동반하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마음의 황폐화, 가정해체, 신앙생활도 포기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노동자 인성센터는 이런 노동자와 배우자와 자녀에게 심리상담, 의사소통교육, 부모 교육 등을 진행해 왔다.

80년~90년대 절차적 민주주의 요구가 폭발하던 시기, 교회안 노동사목 분야가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1990년대 들어서면서 대부분 노동사목이 외국인 노동사목으로 방향전환을 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장동훈 신부는 "90년대 다른 지역 노동사목은 전망을 찾지 못하고 이주노동사목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이곳 인천교구 부천, 주안, 부평지역이 노동현장을 지키면서 한국 노동자들을 만나는 유일한 곳이다. 오늘날은 서비스업 확대 등 노동환경이 변하면서, 노동자들 정서적 피폐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곳, 사람을 중심으로 마음을 돌아보는 인성프로그램으로 노동자 인성센터는 운영되고 있다." 고 설명했다.

* 인천 노동자인성센터 전화: 032-502-3006 홈페이지 nodong.cainch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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