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 추모제 개최..경찰, 참가자 1명 연행
경찰, 범대위 상황실 근무자 연행

 경찰, 범대위 상황실 근무자 연행

 

19일 용산 남일당 건물 앞에서 종교계, 예술계, 대학생 등 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용산참사 8개월 범국민 추모제'가 열렸다.ⓒ 민중의소리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차가운 시체 안치소에 아버지가 누워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용산 남일당 건물에 올라가 시체로 돌아온 아버지가 금방이라도 눈 앞에 나타날 것 같았다. 고 이상림씨 딸 이현선씨는 말 없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슬픔을 참으려는 듯 데리고 온 딸의 손을 붙잡고 놓지 않았다.

19일 용산참사가 발생한지 8개월이 흘렀다 .진실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없는 시간이었다.

남일당 건물 앞에서 열린 '용산참사 8개월 범국민추모제'에서 유가족들은 8개월 동안 흘렸던 눈물을 또 다시 쏟아냈다.

고 이성수씨 부인 권명숙씨는 "8개월이 흘렀는데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같이 살아보자고 외쳤는데 죽음으로 돌아왔다"면서 "집에서 키운 강아지도 옆에다 묻어주는데 어떻게 그렇게 잔혹하게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느냐"고 분을 토했다.ⓒ 민중의소리


고 이성수씨 부인 권명숙씨는 "8개월이 흘렀는데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같이 살아보자고 외쳤는데 죽음으로 돌아왔다"면서 "집에서 키운 강아지도 옆에 묻어주는데 어찌 그렇게 잔혹하게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느냐"고 분을 토했다.

분을 삭이지 못한 권씨는 그래도 희망을 얘기했다. 수원, 전주, 광주 등을 돈 일주일 동안 전국순회촛불문화제에서 시민을 만난 권씨는 "한 시민이 유가족이 승리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추석을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용산 현장을 지킨 문정현 신부도 추모사에서 "저도 이 추석을 남일당에서 지내겠다. 갈 때까지 가보자"면서 "여기 살아있는 열사가 있다. 바로 유가족들이다. 큰 박수를 보내달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신부는 "지난 30~40년 동안 지켜본 바로는 지금이 이 정권의 말기"라며 "모든 것은 순리대로 되지 않으면 망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추모제에는 문정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를 포함한 종교계와 예술계, 대학생 등 500여명이 함께했다. 

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용산참사 해결하라''살인개발 중단하고 철거민 생존권 보장하라'고 적힌 현수막 7개를 신용산 빌딩 1층과 남일당 건물에 내걸었다.ⓒ 민중의소리

 

경찰은 저녁 6시경 추모문화제가 끝나자마자 2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남일당 건물 등에 설치한 현수막을 걷어냈다. 이 과정에서 문화제 참가자들과 심한 몸싸움 끝에 범대위 상황실 근무자 한 명을 연행했다.ⓒ 민중의소리

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용산참사 해결하라''살인개발 중단하고 철거민 생존권 보장하라'고 적힌 현수막 7개를 신용산 빌딩 1층, 남일당 건물에 내걸었다.

용산 참사가 8개월이 흘렀지만 공권력은 여전히 강경했다. 8개월 동안 용산 현장에서 열린 추모문화제를 불법집회로 규정한 공권력은 이날도 추모제가 시작되자 "미신고 불법 집회이니 즉시 해산하라"며 경고방송을 했다.

경찰은 또한 저녁 6시경 추모문화제가 끝나자마자 2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남일당 건물 등에 설치한 현수막을 걷어냈다. 이 과정에서 문화제 참가자들과 심한 몸싸움 끝에 범대위 상황실 근무자 한 명을 연행했다. 고 한대성씨 부인 신숙자씨는 경찰과 몸싸움 끝에 실신하기도 했다.

경찰은 또한 고 양회성 씨 아들인 양종원 씨를 붙잡아 경찰 버스로 연행하려고 했지만 참가자들의 거친 항의를 받고 풀어주기도 했다.

한편, 범대위 관계자는 '용산 국민 법정' 개최를 위한 1만 기소인 모집 거리 캠페인을 벌여 시민 500여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기사제공: 민중의소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경찰은 저녁 6시경 추모문화제가 끝나자마자 2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남일당 건물 등에 설치한 현수막을 걷어냈다. 이 과정에서 문화제 참가자들과 심한 몸싸움 끝에 범대위 상황실 근무자 한 명을 연행했다.ⓒ 민중의소리

용산참사 8개월 범국민추모제ⓒ 민중의소리

용산참사 8개월 범국민추모제ⓒ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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