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반대 외치며 거리에서 앨범 판매하는 기린

▲촛불방송국 '레아'에서 '소리놀이'를 즐기는 기린.
"문화는 소유할 수 없다. 문화는 나누는 것이다. 지적재산권을 강조하는 것은 창의성을 저해하고 문화를 방해한다고 생각한다."

용산 촛불미디어센터에서 자신의 앨범을 판매하는 '기린'은 저작권을 반대한다고 말한다. 음반도 음반회사를 통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거리에서 판다.

기린은 "내 노래는 인터넷에 올라가 있고 누구나 그 음원으로 리믹스와 샘플링 등을 마음껏 할 수 있다. 공유물이다."라고 말한다. 지적재산권을 강조하는 것에 저항하기 위해 일부러 불법적인 샘플링도 시도한다.

기린은 "나는 음악을 한다고 하지 않는다. '소리놀이'라고 부른다."며 이런 저런 소리를 가지고 놀고 실험한다고 한다. 그렇게 놀면서 나온 앨범이 <젠장찌개>다.

<젠장찌개>에는 재개발에 대한 생각을 친구들과 나누면서 만들어진 '재개발은 참사다', 여러 집회에 참여하면서 느껴지는 생각을 정리한 '집회시위'등의 '소리'가 있다. 말 그대로 소리다. 멜로디 중심이 아니라 여러 가지 소리들이 반복적인 리듬에 맞춰 섞여있다.

#11. 재배발은 참사다

"학살! 살인!"으로 시작하는 <재개발은 참사다>

수업에서 '자신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 노래하라는 숙제를 하기 위한 노래도 들어 있다. 'Nightoholic'이 그것인데, 직역하자면 밤중독자이다. 정작 기린은 큰 문제로 받아들이진 않는 듯 하다.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한다. 그래도 밤을 좋아한다."고 말하니 말이다.

기린은 자신의 블로그(http://blog.jinbo.net/giraffe/)를 통해 자신이 만든 작품들을 공개한다. 그곳에서 기린의 '소리'를 다운 받을 수도 있고, 거리에서 만나 그의 앨범을 직접 살 수도 있다.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젠장찌개> 앨범의 표지
▲<젠장찌개>에 수록돼 있는 '소리'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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