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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코비, 한 사람의 가톨릭 신자

지난 26일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죽은 미국 프로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13살 딸, 그리고 함께 탔던 7명에 대해 전 세계의 많은 이가 추모하는 가운데, 브라이언트가 어려웠던 때 자신을 돌아보고 가정을 꾸리기 위해 가톨릭 신앙에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했던 것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17살 때 슈팅 가드로 NBA 선수가 된 뒤, 총 20시즌 내내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에서 뛰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NBA 선수가 되었고, 5번이나 NBA 우승 선수가 됐다. 그는 2015-16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했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이 퍼지자 곧바로 사회연결망에는 추모의 글들이 올라왔다. 로스앤젤레스의 조스 고메스 대주교는 트위터에 “뉴스를 들으니 슬프다”면서 그와 그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

지금 사도좌(교황청) 정기방문을 위해 로마에 가 있는 고메즈 대주교는 27일 <CNS>에 브라이언트는 “아주 훌륭한 가톨릭 신자, 독실한 신자였다”면서 그와 여러 번 만났던 추억을 떠올렸다.

“한번은 레이커스 팀이 연습하는 데에 가서 그와 즐거운 대화를 했다.”

브라이언트는 1978년에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으며 가톨릭 가정에서 신자로 양육받았고, 청소년 때는 잠시 이탈리아에서 살기도 했다. 부인인 바네사와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세인트에드워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자녀들도 가톨릭 신자로 키웠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세 딸이 있다.

그의 개인적 삶에서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는 2003년에 있었다. 콜로라도에 있는 한 산장 호텔에서 한 젊은 여성을 강간했다는 고발을 당했다. 그는 그때 무릎 수술을 받으려 콜로라도 주에 가 있었고, 근처의 발리라는 곳에 머물던 중이었다. 그는 강간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자기가 그 여성과 두 번 성관계를 하기는 했지만 강간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최종적으로 그의 혐의는 불기소 처리됐다. 2004년, 고발인은 그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고 2005년에 그는 그녀와 법정외 합의를 보았다.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 일로 그의 결혼생활은 거의 파탄에 이르렀다. 2015년에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그때를 이겨내기 위해 가톨릭 신앙에 의지했으며, 특히 한 사제와 이야기를 했던 것이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그 당시 내게 진짜 도움이 됐던 것 한 가지는, 나는 가톨릭 신자이고, 가톨릭 신자로 자랐으며, 내 아이들도 가톨릭인데, 한 사제와 이야기했던 것이었다. 어찌보면 꽤 우스운 대화였다. 그는 내 얼굴을 보며 ‘했어요?’ 하고 물었고, 나는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좋은 변호사를 쓰고 있어요?’ 하고 물었고 나는 이랬다. ‘음, 아, 아주 잘 나가는 변호사지요.’ 그러자 그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지금 그대로 하세요. 주욱 계속해서. 하느님은 당신이 지지 못할 짐은 절대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일은 하느님 손에 있어요. 당신이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그러니 그냥 일이 되어 가는 대로 두세요.’ 그리고 그 말이 전환점이었다.”

지난 1월 26일,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13)는 캘리포니아 주 칼라바스에서 일어난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사진 출처 = americamagazine.org)

이번 사고로 같이 숨진 사람들은 코비의 딸인 지아나와 관련된 여러 사람이었다. 브라이언트의 개인용 헬리콥터를 타고 소녀 야구경기에 가던 길이었다. 브라이언트는 코치를 맡았고 지아나는 선수로 뛸 예정이었다. 사고는 10시쯤 일어났는데, 산중에 안개가 가득 낀 상태였다.

인터넷에 쏟아진 추도문 가운데에는 인스타그램 이용자인 크리스티나 발레스테로가 쓴 것이 있었다. 그녀는 성가정 대성당에서 한 평일미사에서 브라이언트를 봤던 일을 썼다.

같은 줄에 앉아 있는 이 농구 스타를 한참 보다가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 가족이 평생 우러러보고 지켜봤던 이 미치도록 재능 있는 농구선수가 아니라 예수님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녀는 “우리가 영성체를 하러 나갈 때 그는 우리가 좌석 밖으로 나가도록 기다려 줬다"면서 자기가 성가를 부를 때 ”목소리가 아름답다“고 칭찬해 줬다고 덧붙였다.

“그의 가장 멋진 모습은 어떤 후회스러운 결정을 한 뒤에 하느님께 대한 자신의 신앙으로 되돌아가 하느님의 자비를 받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것이었어요.”

그녀는 또한 코비와 그의 부인이 그들의 재단을 비롯해 여러 자선기관을 통해 많은 좋은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토미 티그는 트위터에서 자신이 천사들의 모후 성당에서 브라이언트와 그의 가족들을 봤던 일을 “내가 절대 잊지 못하는 추억”이라고 했다.

“십자가형을 당하신 그리스도와 슬픔에 빠진 성모 마리아께서는 부디 코비의 아내와 딸들, 가족들과 함께 하소서.”

기사 원문: https://www.americamagazine.org/politics-society/2020/01/27/remembering-kobe-bryant-catholic-difficult-legacy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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