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장구한 평화 위해 기도해 달라"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4월 27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 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함께 기도해 줄 것을 호소했다.

“돌을 치워라.”(요한 11,39)

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극한의 대결 국면이던 남북관계가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평화의 대화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신앙인들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이라고 말했다.

이 주교는 한반도의 긴 냉전 시기와 서로를 적대시하는 냉전 논리로 사회 곳곳에 비정상적 사회 질서가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고통받았으며, 분열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었다며, “우리 교회도 이러한 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이런 갈등과 분열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가로막는 커다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 회담을 즈음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포스터. (이미지 출처 = 의정부교구 민화위)

이 주교는,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 회담은)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주시는 소중한 기회”라며, “이를 계기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도록 함께 기도해야 한다. 대화 국면에서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기에, 우리의 기도가 더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이와 함께 매일 밤 9시 ‘평화를 위한 주모경 봉헌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며, “전국 각지에서 바치는 기도의 연대가 평화를 이루는 튼튼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기헌 주교가 교구장을 맡고 있는 의정부교구는 4월 25일 오후 8시,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남북 정상 회담을 즈음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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