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평화 기원 미사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4월 25일 경기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가 봉헌됐다. ⓒ강한 기자

이기헌 주교(천주교 의정부교구장)가 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이 주교는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4월 25일 경기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주례했다. 미사 강론에서 그는 “우리는 남북, 또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북한, 미국의 최고지도자들의 마음을 하느님께서 움직이시어 지혜와 용기를 내려 주시기를 기도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는 “한반도 비핵화와, 전쟁 종언, 평화체제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김 위원장에게는 “핵과 경제 병진이 아닌, 오직 경제에 힘을 기울여서 인민들이 배고프지 않게 살고, 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지도자”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번 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하겠다는 그의 말이 실현되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존경 받는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 주교를 비롯해 미사 도중 발언한 사제들은 평화로운 남북관계와 화해를 위한 가톨릭 신자들의 기도, 관심을 거듭 강조했다.

이기헌 주교는 “평화의 완전한 정착을 위해서는 비핵화를 비롯해 서로를 향한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그 목표를 위해 잦은 만남과 대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서로를 적이 아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남북정상회담에 여당과 야당이 하나가 되어야 하며, 진보와 보수도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는 신자 600여 명이 성당 입구 로비까지 가득 채운 가운데 봉헌됐다. 미사 말미에 '참회와 속죄의 성당' 권찬길 주임신부가 지난 4월 13일 발표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의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 담화문을 낭독했다.

미사는 참석자들이 함께 주모경(‘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함께 이르는 말)을 바치고 사제들의 강복을 받는 것으로 끝났다. 의정부교구는 2015년 한반도 분단 70년을 맞아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가 매일 밤 9시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주모경을 권고한 이래, 이 기도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미사에 참석한 김흥근 씨(보니파시오, 참회와 속죄의 성당)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꼭 좋은 쪽으로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4월 25일 경기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이기헌 주교(천주교 의정부교구장, 왼쪽)가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강한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4월 25일 경기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 모인 신자들이 성체성사에 참여하고 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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