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아들인 줄 다들 몰랐다"

지난해 제기된 가톨릭관동대 총장 아들의 의료경영대학원 학사특혜 의혹에, 대학이 내부 감사 결과 명백한 허위 제보라고 반박했다.

현재 가톨릭관동대 총장은 지난 2015년 3월 취임한 천명훈 씨(프란치스코)다.

지난 2월 23일 <아시아투데이>는 천 총장 아들 천 아무개 씨가 2016년부터 다니기 시작한 의료경영대학원에 단 한 차례도 수업에 출석한 적이 없는데도 4학기 학점을 모두 인정 받았다면서 대학 측이 학사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가톨릭관동대 관계자는 2월 13일부터 2주간 진행한 감사 결과, 언론 보도처럼 이름만 걸어 놓고 학점을 받는 행위는 실제 확인된 사실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우선 그는 천 아무개 씨가 아버지인 총장의 권유로 입학하게 됐지만, 입학금과 등록금을 모두 내고 장학금 없이 학교에 다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천 씨가 지난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학교에 와서 직접 치렀으며, 수업 출석은 3번 이상 한 것은 확실하다"면서 "수업에 오지 못할 때는 교수, 학생들과 과제물 등을 메신저로 의논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장 아들이 입학한 사실이 알려지면 특혜 시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총장은) 그동안 이들이 가족임을 (학교 관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2017년 10월 31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저녁'으로, 의료경영대학원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천 씨가 총장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천 총장이 작년 12월에 아들에게 자퇴를 권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대학원 공부를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천 아무개 씨는 현재 졸업까지 1학기를 남겨놓고 자퇴한 상태다. 

감사 결과로 의료경영대학원 여러 관계자들이 주의, 경고 조치를 받은 가운데, 학생 출석기록관리 부실로 문제가 된 1명은 징계위원회에 올려졌다.

가톨릭관동대 의료경영대학원은 2017년에 대부분의 학생이 졸업했고, 현재 남은 학생은 1명이다. 대학 측은 더 이상 모집을 하지 않고, 해당 학생의 남은 3학기 수업을 끝으로 의료경영대학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가톨릭관동대 의료경영대학원 이미지. (이미지 출처 = 가톨릭관동대 의료경영대학원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지난 2월 28일 천명훈 총장은 심려를 끼친 점에 교직원들에게 사과하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들의 학사 관련 의혹 문제를 인지한 뒤 대학 본부에 감사 요청을 했으며 대학 본부에서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해 즉시 감사반을 구성, 의료경영대학원 학사운영 전반에 걸쳐 총장을 포함한 해당 교원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진행했다"면서 "그 결과로 인터넷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허위 제보임을 명백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장으로서 특수대학원 학사 전반까지 세심하게 살펴보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대학으로서 앞으로 교직원과 상호 소통하면서 운영할 것을 약속"했다.

2014년 9월 당시 국제성모병원을 개원한 인천교구는 의대가 있는 관동대를 인수해 가톨릭관동대로 새로 문을 열고 가톨릭관동대를 메디컬테마 캠퍼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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