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과 광주 김연준 신부, 공동운영 준비

전남 고흥군과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이 이번 여름에 문을 열 ‘마리안느, 마가렛 봉사학교’를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마리안느, 마가렛 봉사학교는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40여 년 동안 한센인(나환자)을 돌봤던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 마가렛 피사렉의 삶을 알리고, 자원봉사 교육을 위한 시설로 마련된다.

고흥군은 “마리안느, 마가렛 봉사학교는 6월 준공을 목표로 약 4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 2336번지 일원에 건립하고 있으며, 녹동휴게소를 리모델링하는 사업도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다”고 1월 8일 보도자료에 밝혔다. 주요 시설로 강의실, 숙박시설, 기념관, 식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천주교 김연준 신부(광주대교구 소록도 본당 주임)가 이사장으로 참여하는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과 고흥군은 2017년 4월 ‘마리안느, 마가렛 자원봉사학교 건립과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 1월 8일에는 고흥군은 시설관리와 학교운영 의견제시 및 홍보를 맡고, 마리안마가렛은 교육 진행과 이용자 관리 등을 맡기로 공동운영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사진 제공 = 고흥군)

한편 김연준 신부는 2017년 다큐멘터리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만들어지는 데 기획자로 참여한 바 있다.

또한, 국무총리비서실과 고흥군에 따르면 마리안느 스퇴거, 마가렛 피사렉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국무총리비서실 자료에 따르면 80대 초반인 마리안느 스퇴거과 마가렛 피사렉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간호대학 동기다. 이들은 각각 1962년, 1966년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소록도 병원에 와 39-43년간 한센인들을 치료하고 한센인 자녀 영아원 운영, 재활치료, 의료시설 모금 등에 공헌했다.

이들은 2005년 건강이 나빠지자 편지만 남긴 채 조용히 한국을 떠나 지금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 머물고 있으며, 마리안느는 암, 마가렛은 치매로 투병 중이다.

두 사람은 봉헌생활을 하는 평신도 재속회인 그리스도 왕 시녀회 회원이다.

(사진 제공 = 고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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