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 순례가 지나온 길들
오체투지 순례단은 1, 2차 순례동안 총 124일의 여정을 소화했다. 하루 약 4Km씩 전진하며 총 400여Km를 진행했다. 참가자는 하루 평균 50여명, 출발ㆍ회향 행사를 포함해서 10,000여명이 동참했다.
1차년도 오체투지 순례는 2008년 9월 4일 지리산 성삼재 노고단 하악단에서 순례 출발행사를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26일 계룡산 중악단에서 마쳤다. 2차년도 오체투지는 2009년 3월 28일 다시 계룡산 중악단에서 출발행사를 시작으로 오늘 6월 6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회향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순례단은 한 마리 자벌레처럼 이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낮은 자세로 땅바닥을 기고 또 기는 참회와 성찰의 길을 걸었다. 그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땀방울로 124일을 이어온 것이다.
뙤약볕이 내리쬐거나 비가 오거나 아스팔트 위에 날마다 천 번 이상 온몸을 던지는 오체투지 순례의 고통은 글로써 다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오체투지가 맞이한 더 큰 고통과 슬픔은 다른 곳에 있었다.
순례단은 독선과 오만으로 점철된 소통 부재의 시대, 역주행의 한반도를 가로지르며 '용산 참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순명(殉名)' 등 천인공노할만한 사것들이 잇따라 터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날마다 온몸에서 쏟아지는 피땀과 피눈물보다 더한 절망과 슬픔과 분노의 정신적 고통에 몸서리를 쳐야만 했다.
한편 순례단은 지난 2008년 9월 지리산 노고단 하악단을 출발하여, 2009년 3월 신원사 중악단을 경유하고, 올 6월 15일 묘향산 보현사 상악단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천제를 거행하겠다는 계획을 약속했다.
현재 순례단의 방북 신청에 대해 통일부가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어 마지막 상악단에서의 천제 거행이 확실치는 않다. 그럼에도 오체투지 순례단은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사람ㆍ생명ㆍ평화의 가치를 중심에 둔 새로운 사회를 향한 지속적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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