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천주교서울대교구 김운회주교, 용산참사 현장 방문
6월 3일

제작: 평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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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유가족과 용산4지구 전철연 동지들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그동안 유가족들과 함께 동거동락을 해온 두분의 신부님이 계시지만
그 신부님들을 대표하는 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님이 방문해 주셨기 때문이다.

유가족이나 전철연 식구들은 주교님께 무엇을 바라서가 아니다.
외롭고 힘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주셨다는 것에 모두들 감사하고 축복이라 여긴다.

사람은 누구나 존귀하기 때문에 주교님이라 특별할 것은 없지만
외롭고 힘든 현장이다 보니 이처럼 존경받는 분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게 되면
유가족은 물론 우리 모두도 힘을 받는다.

사실 용산참사의 해결은 그렇게 어려운것이 아니다.
이 문제를 내 문제 처럼 생각하고 함께 한다면 그 순간 문제는 풀리게 되어 있다.

유가족들이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힘들고 어렵게만 보이는것 같지만 사실은 쉽다.
이들 곁에 함께 하고, 잊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정성을 모아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는가?

 


1. 김운회 주교 용산 현장 방문, 유가족 위로하고 격려 (6/3)

천주교 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사회사목부 담당)이 지난 5월 25일 주교관에서 용산 참사 유가족 5명을 면담한 데 이어 6월 3일 오후 3시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는 천주교 고위성직자로서 처음 있는 방문이다.
<관련기사 :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97 >


2. 6/3(수) 미사

▲ 이날 미사에는 이정희 의원(민주노동당)이 참석해서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영성체후 시간에 이날 용산현장을 방문하신 김운회 주교님의 말씀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 미사 후 용산 현장의 레아미술관 앞에서 영화상영회가 열렸습니다. 2006년 대추리 주민들의 투쟁을 그린 김준호 감독의 '길'을 함께 보았습니다.

■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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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서 신부님 말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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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서 신부님 말씀 - 김운회 주교님 방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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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철거민 최순경 자매님 말씀 “오늘은 정말 기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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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산 현장에서 듣는 저항의 라디오,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 재개발'

이 냉동고를 열어라 - 송경동

불에 그을린 그대로
134일째 다섯 구의 시신이
얼어붙은 순천향병원 냉동고에 갇혀 있다

까닭도 알 수 없다
죽인자도 알 수 없다
새벽나절이었다
그들은 사람이었지만 토끼처럼 몰이를 당했다
그들은 사람이었지만 쓰레기처럼 태워졌다
그들은 양민이었지만 적군처럼 살해당했다

평지에선 살 곳이 없어 망루를 짓고 올랐다
35년째 세를 얻어 식당을 하던 일흔 둘 할아버지가
25년, 30년 뒷골목에서 포장마차를 하던 할머니가
책대여점을 하던 마흔의 어미가
24시간 편의점을 하던 아내가
반찬가게를 하던 이웃이
커피가게를 하던 고운 손이
우리의 처지가 이렇게 절박하다고
호소의 망루를 지었다

돌아온 것은 대답없는 메아리였고
너무나도 신속한 용역과 경찰의 합동작전이었다
6명이 죽고 십여 명이 다치고
또 십수 명이 구속되었다
이웃이 이웃을 죽였고
아들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이었다
단지 쓰레기를 치웠을 뿐이니
단지 말을 잘 듣지 않는 짐승 몇을 해치웠을 뿐이니
경찰과 용역깡패들과 정부와
대통령은 아무런 죄도 없었다

그렇게 6명이 죽고도
이 사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소수의 시민들이 차벽과 연행에 맞서
양심의 촛불을 들고
추운 겨울부터 더운 초여름까지
어둔 거리에서 쫓기며 항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들 역시 수배되거나, 체포되거나, 소환당했다
용산참사를 말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었다
용산참사를 추모하는 것조차 금지당했다
유가족들이 다시 경찰에 밟히고 희롱당했다

하루 이틀 날짜가 쌓여 넉달이 되었다
하, 유가족들의 피눈물이 넉달이 되었다
하, 이웃들의 원통에 찬 한숨이 넉달이 되었다
하, 죽어서도 무슨 죄를 그리 지어
저 하늘로 돌아가지 못한 날이 넉달이 되었다

민주주의 사회라고 한다
민주주의가 용산에서 아직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데
열린 사회라고 한다
억울한 죽음들이 넉달째 차가운 냉동고에 감금당해 있는데
살만한 사회라고 한다

134일째 다섯 구의 시신이
차가운 냉동고에 갇혀 있다
134일째 우리 모두의 양심이
차가운 냉동고에 억류당해 있다
134일째 이 사회의 민주주의가
차가운 냉동고에 처박혀 있다
134일째 이 사회의 역사가 전진하지 못하고
차가운 냉동고에 얼어붙어 있다
134일째 우리 모두의 분노가
차가운 냉동고에서 시퍼렇게 얼어붙어가고 있다
134일째 우리 모두의 뜨거운 눈물이
차가운 냉동고에서 꽁꽁 얼어붙어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는 우리의 용기가 갇혀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 우리의 권리가 묶여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 우리 자식들의 미래가 갇혀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 우리 모두의 것인 민주주의가 볼모로 갇혀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 우리 모두의 소망인
평등과 평화와 사랑의 염원이 주리 틀려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거기 너와 내가 갇혀 있다
너와 나의 사랑이 갇혀 있다
너와 나의 연대가 갇혀 있다
너와 나의 정당한 분노가 갇혀 있다
제발 이 냉동고를 열자
너와 내가, 당신과 우리가
모두 한 마음으로 우리의 참담한 오늘을
우리의 꽉 막힌 내일을
얼어붙은 시대를
열어라. 이 냉동고를

용산참사 현장에서 라디오 방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1시간입니다. 들어보세요!
* 용산촛불방송국 레아 http://cafe.daum.net/Cmedia
* 행동하는 라디오 듣기 http://blog.jinbo.net/yongsan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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