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교회, 투명성

교회 내부의 부패가 여전하다고 인도네시아 교회의 지도적인 신자들이 밝혔다.

피터 카니시우스 아만 신부는 프란치스코회 소속으로서, 자카르타에 있는 지야르카라 철학원에서 윤리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부패 행위가 여전히 인도네시아 교회에 큰 위협이라고 말한다.

그는 "부패 행위가 ‘성스런’(holy) 정책이나 활동 안에 잘 포장되고 감춰져 있기 때문에 벗어나기 힘들다. 이런 것들이 드러나면 부패상을 더 명확히 보게 될 것“이라고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말했다.

“문제는 교회 안에 투명성과 책임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인구 다수가 가톨릭신자인 플로레스 섬의 한 성당에서 교회 일에 요금을 물린 것을 예로 들었다. 이 본당에서는 대축일 행사에 참석하기를 원하는 본당 신자들에게 1인당 1만 루피아(약 900원)를 내야 하는 표를 나눠 줬다.

그는 여러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가짜 영수증을 이용하거나 물건을 살 때 커미션을 받는 것을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주교회의 이런 일은 부패 행위라고 규정함에도, 교회 안에서 흔히 보이는 일이다.”

인도네시아 주교들은 지난해 11월 10일 이러한 부패 행위에 중점을 둔 사목서한을 발표했다.

그 사흘 전에는 평신도 남성 2명이 동누사틍가라 주의 한 교회 건설사업에 쓰기로 되어 있던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바 있었다.

▲ 2014년 4월 18일 자카르타 교회에 모인 신자들. (이미지 출처 = UCANEWS)

이 사건은 종무부가 이 사업에 10억 루피아를 지원했는데 그 뒤 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재정보고서를 받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동자카르타에 있는 성 가브리엘 성당의 프란시스쿠스 하베리우스 수나르 위보워는 부패 행위를 너무 쉽게 용서하는 신자들이 많아서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부패를 청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아시아가톨릭뉴스>에 말했다.

"교회는 소리만 낼 것이 아니라 행동에 옮길 필요가 있다.... 말은 그만하고. 행동이 말보다 더 확실하다.“
그는 자카르타 대교구는 본당 재정보고서를 정기적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욕야카르타에 있는 원죄없으신 성모 성당의 요하네스 드위 하르산토 신부는 교회 안의 부패를 “원죄”라고 불렀다.

그는 자기 본당에서는 본당 회계가 돈을 훔친 일이 있었을 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 결과 이제 우리는 각 본당에서 각자 세금을 내고 재정보고서를 내도록 하는 스마랑 대교구의 재정 지침을 엄격히 지킨다.”

인도네시아 교회는 1970년에 주교들이 재정 문제에 대한 문서를 발표하고 부패가 교회발전에 장애가 된다고 강조하면서 처음으로 교회 내 부패 문제를 거론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 2억 3760만 명 가운데 가톨릭 신자는 약 700만 명이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indonesian-catholics-call-for-action-on-church-graft/78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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