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는 답동 주교좌 성당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가 5월 30일 오전 11시 40분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68살.

최기산 주교는 1999년 12월 27일 인천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서품 받고, 2002년 4월 25일 나길모 주교에 이어 2대 교구장으로 착좌했다.

▲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 (사진 출처 = 인천교구)
주교회의 교육위원장과 성직주교위원장, 정의평화위원장 등을 거친 최 주교는 특히 2009년 용산참사가 일어났을 때, 정평위원장으로서 현장을 방문해, 정부의 용산참사 해결을 촉구하고 서민, 사회적 약자가 배제된 재개발이 과연 옳은 일인가 묻기도 했다.

또 부당한 상황에 내몰린 노동자들의 존엄 특히 비정규직과 이주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에도 목소리를 내고, 인간 존엄성 회복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기산 주교는 주교 서품 당시 사목표어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로 정하고, 성령으로 충만한 예수 그리스도 홀로 우리의 길, 진리, 생명이라고 고백하며, 예수 그리스도만을 인생의 방패로 삼아 그 뜻이 이뤄지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1948년 5월 16일 경기도 김포에서 난 최기산 주교는 1975년 12월 사제품을 받았으며, 본당 사목을 이어가다 1994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성요셉대학교에서 종교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인천가톨릭대 교수로 재직 중 1999년 부교구장 주교가 됐다.

저서로는 신앙체험담 “빈자리”, 교리서 “말 잘하는 신부이야기”, “하느님을 향하여”, 영성서 “행복을 위한 선택”, “어느 주교의 행복수첩”, 사목자들을 위한 “설교 준비법”과 “새 어린이 강론집” 등이 있다.

빈소는 인천 답동 주교좌성당이며, 입관 절차는 5월 31일 오후 4시, 장례미사는 6월 2일 오전 10시 30분 답동 주교좌성당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인천교구 하늘의 문 묘원 성직자 묘역이다.

▲ 2009년 12월 18일, 최기산 주교가 용산참사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지금여기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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