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에 대한 기대

지난해 만들어진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는 어떤 기대를 받고 있을까?

천주교 의정부교구가 평화, 통일사목 실천을 위한 이론을 확립하고자 2015년 8월 만든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교구 사제 128명과 각 분야 연구자 2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의정부교구 사제들은 연구소가 가장 중요하게 다룰 연구 영역으로 ‘교회의 통일사목 방안’, ‘북방선교 방안’, ‘남북통일 방안’ 등을 꼽았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연구 영역은 교회 안팎이 균형을 이루도록 설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바깥이 중심이 되면 기존 연구소들과 영역이 중복되고, 내부에만 치중하면 시각이 좁아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 교구가 (북한과 맞닿은) 접경지역 교구로서 국내 다른 교구들보다 민족 통일과 동북아 평화에 더 기여해야 한다’고 보는가에 대한 답변은 5점 만점에 평균 3.90점으로 ‘비교적 그런 편’이라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25.6퍼센트가 ‘매우 그렇다(5점)’, 45.6퍼센트는 ‘비교적 그런 편이다(4점)’, 23.2퍼센트는 ‘보통(3점)’이라고 답했다.

연구소의 초기재정 마련 방법으로는 통일기금 사용(44.6퍼센트), 민족화해위원회 예산 사용(34.7퍼센트), 후원회 조직(28.1퍼센트) 등의 의견이 많았다. 통일기금은 1993년부터 각 교구가 마련하기로 한 한국 천주교의 통일 준비 기금이다.

교구 사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2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국내에 머물렀던 의정부교구 사제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구본태 남북사회통합연구원 이사장, 박태식 성공회대 신학연구소장, 임영선 <평화신문> 기자 등 연구자 2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델파이 조사로 이뤄졌다. 델파이 조사법은 설문조사로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종합하고 정리하는 연구 기법으로, 조사가 익명으로 이뤄져 자유롭고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조사 결과 유사한 연구소들과 역할을 나누는 차원에서 집중하길 바라는 연구 영역으로 가톨릭과 동아시아 평화의 관계 연구, 동북아지역 도시 간 연결 프로젝트, 신앙의 자유, 북한 인권 등의 주제가 나왔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는 2015년 8월 동북아평화연구소로 만들어졌으나 종교 정체성을 뚜렷이 밝히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 개소식은 6월 1일 열린다.

한편,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외에도 교회 안에서 평화와 통일에 대해 연구하는 곳으로는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산하 ‘통일사목연구소’와 서울대교구 ‘평화나눔연구소’가 있다.

▲ 2007년 10월 17일 의정부교구 사제 14명 등이 개성을 방문해 연탄 5만 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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