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내년 총선에 최소 3명

내년 총선을 치르는 필리핀에서 적어도 세 명의 가톨릭 사제가 사제는 공직선거에 나서지 말라는 주교단의 경고를 무시하고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선거에 나설 경우 옷을 벗어야 하지만, 자신들이 정치인이 돼야 대중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리간 교구의 총대리인 제마르 루세로 베라 크루즈 신부는 일리간 시의 부시장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일리간 시는 민다나오 섬 북부에 있다.

그는 10월 27일 “나는 사제로서의 내 역할을 잠정적으로 떠날 예정이다. 일리간 시의 구성원들을 도우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서”라고 <아시아가톨릭뉴스>에 말했다.

그는 한 하원의원의 살해 시도 음모에 참여한 혐의로 일리간 시장이 체포된 뒤 일리간 시를 변화시킬 필요를 느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교회 설교단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는 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나는 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교회나 제대를 이용하지 않는다.” “이는 정의에 관한 문제, 가난한 이를 위해 일어서는 문제, 그들의 외침을 듣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그는 2011년에 필리핀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와시로 인해 일리간 시는 큰 피해를 입었고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었지만 4년이 지나도록 이재민의 피해가 제대로 복구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빈민들은 그만큼 크게 잃었다. 이들이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야만 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정의와 자비, 그리고 공정이라는 수단이 필요하다.”

▲ 왼쪽에 있는 제마르 루세로 베라 크루즈 신부가 미사에서 공직선거에 나선다는 발표를 한 뒤 영대를 벗고 있다. 그는 10월 15일, 일리간 시의 부시장 후보 증서를 제출했다.(사진 출처 = www.ucanews.com)

중부지방의 카타르만 교구에서는 월터 세르비토 신부가 북사마르 주지사 선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지금이 북사마르가 일어날 때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 누군가 나서야 한다.”

한편, 세르비토 신부와 같은 교구의 잭 사수 은퇴사제도 주도인 카타르만 시의원으로 출마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마닐라 대교구의 은퇴대주교인 가우덴시오 로살레스 추기경은 “사제들은 교회에 봉사해야 한다. 그것이 사제로서 대중에게 봉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쿠바오 교구의 호네스토 옹티오코 주교는 사제들이 정치인이 되지 못하도록 금지한 규칙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교회는 자신의 사명에서 비당파적이기 때문에 사제들이 정계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명확한 규정이 있다.”

현대 가톨릭교회는 교회 또는 그 구성원들의 사회적, 정치적 참여를 폭넓게 해석하고 또 신자로서 그리할 책임과 권리를 확인하고 있으나 사제들이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공직에 후보로 나서는 것은 금하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에서는 매번 선거 때마다 사제직을 버리고 선거에 입후보하는 이들이 몇 명씩 있다. 시민사회가 발달하지 못하여 기득권층을 제외하면 좋은 (평신도) 후보자를 찾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기사 원문:http://www.ucanews.com/news/philippine-priests-defy-bishops-run-for-public-office/7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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