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까지 참사 현장에서 추모 미사 예정

"저 높은 저것을 보면 열이 복받친다."는 문정현 신부, 용산참사 현장에서 노상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3월 30일(월) 오후 6시 30분 용산참사 현장에서 문정현 신부의 집전으로 용산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신자들과 일반인 100여명이 참석하여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달랬다. 이날은 문정현 신부가 4월 11일(예수부활대축일 전날)까지 매일 미사를 바치기로 밝혔던 첫 미사였다.

천주교회의 사순시기에 맞춰 문 신부는 "부활절을 앞두고 용산참사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미사를 시작했다. 문 신부는 건축 자본과 경찰, 용역, 국가 권력이 모두 가난한 사람을 내치는 나라에서 사순시기에 노상미사를 드리며 참회하고, 부활절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열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로 참석자들이 꽃과 화분을 준비해와 위령미사를 풍성하게 해주었다. 문 신부는 강론에서 "열사들은 부자들만을 위한 서울을 만드는데 저항하다 쓰러져간 아름다운 분들"이라며 작은 꽃 한송이라도 가져와서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의 죽음 역시 예수님의 십자가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그들도 부활의 기쁨에 함께 하기를 빌었다.

문 신부는 이 자리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이명박 정권처럼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타락한 이들과 다를 바 없다"며, 앞으로 매일 있을 미사와 촛불문화제에 많은 교우와 시민들이 참석해줄 것을 호소했다.

고동주/ 지금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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