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차 촛불평화미사 봉헌

 

제35차 촛불평화미사가 서울 정동 품사랑 갤러리에서 2월 28일 봉헌되었다. 박창일(예수성심전교수도회) 신부가 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아직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용산참사를 뒤로하고 또 다시 미디어법이 한나라당에 의해 강행 처리될 상황 때문인지 평소보다 많은 약 90여명의 평신도와 수도자들이 미사에 참여했다.

박창일 신부는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 시도로 언론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상황을 전해주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요즘 방송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들었다면서 "방송에서 연일 명사들이 출연해 국민을 가르치려고 한다"고 하면서 "요즘은 국민들이 더 똑똑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서 토론문화가 없어져, 토론을 한다해도 한나라당 측에선 아예 토론자로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소통없음'을 꼬집은 것이다. 또한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을 기소하고,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것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여옥 의원이 동의대 민주화 운동 자격시비로 목덜미를 잡힌 사건에 대해서는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하며 말도 안 되면 그리 했을까"라며 한탄했다. 또한 "용산에서 6명이 죽은 것은 국가권력에 의한 테러인데 언론에서 가만 있더니, 민중의 한풀이로 한 대 맞은 전여옥씨의 경우엔 난리를 치고 있다"면서  "가난한 사람은 죽어도 괜찮습니까?"하고 물었다.  

한편 이날 강론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 언급하며 "그분은 민주화가 인간화"라고 말했으며, "종교 역시 사람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안 그러면 존재 이유가 없다"고 했다. 여기서 민주주의의 핵심은 "남을 존중하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의 요구에 따르기는커녕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은 처음으로 서울대교구 대학생연합회 학생들이 미사전례를 이끌어 미사분위기가 밝아 보였다. 김현욱(야고보 서울대교구 대학생연합회 의장)씨는 <지금여기>에 "솔직히 촛불평화미사를 알지 못해 지금껏 참여하지 못했다. 죄송하다.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분위기속에서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공부만 해온 것 같다. 올해는 사회 안목을 넓히는 대학생 활성가 양성 프로그램을 여러 단체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 사회에 대해 관심을 높이고 열심히 활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사 후에 비정규 교수(대학강사)들의 차별에 항의해 목숨을 끊은 ‘고 한경선 교수’ 1주기 관련 영상이 상영되었으며,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을 통해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대한 광고불매 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현재 기독교회관 7층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정기씨가 참석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어 참석자들은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농성중인 전교조 해임교사들을 지지 방문하고 6차 용산희생자 범국민추모대회에 합류했다.

두현진/ 지금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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