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후원회 가입으로 동반해 주십시오

2009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가 정식 창간된 이후 만 5년이 되었네요. 예전에 이현주 목사님께서 '돌아보면 다 은총이었네'라는 책을 내셨는데, 그 말을 저도 다시 읊조리고 싶어지네요. 많은 이들이 은총처럼 동반해 주지 않았다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보수 없이 객원기자로 뛰어 주시고, 어떤 이들은 몸으로 마음으로 에너지를 나누어 주시고, 어떤 이들은 운영에 보태라고 돈을 쥐어 주셨습니다.

대안언론, 말이 그렇지 특정한 기관이나 단체의 지원 없이 독립적인 언론을 만들어 간다는 게 가당키나 한 것인지 의문이 들 때도 없지 않았습니다. 홍보를 하려고 해도 교회 인준을 받지 않은 탓에 주보에 소식을 전할 수도 없고, 새로운 독자들을 어떻게 만나야 할지 난감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언론이란 소속이 없어야 직필이 가능하다고 여전히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독자들의 선의와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총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믿음이 저희 언론을 지켜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올봄에는 판화가 이철수 선생님이 작품을 내어 주셔서 전시회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상근자가 8명, 매달 독자분들이 보내주시는 소액 정기후원금만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여전히 매달 200-300만원 정도 부족했지만, 이때 모은 기금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벌써 다섯 돌을 맞이한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언론활동을 하면서, 우리 교회가 한국사회에 보여진 것보다 훨씬 더 보수화되어 있다는 현실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뜻있는 평신도들이나 사제들마저 절망적인 한숨을 쉬고 계신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좀 더 효과적으로 ‘인간과 세상을 위한 구원의 성사’인 교회로 가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종의 말씀처럼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로 가는 도정에 동반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사회교리가 교회 안에서 ‘배척’당하지 않고 ‘상식’이 되는 날까지 보급할 목적으로 <뜻밖의 소식>이라는 오프라인 매체의 창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림 첫 주일인 ‘인권주일’에는 여러분에게 첫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밖에 동영상과 팟캐스트 등을 통해서도 교회현실과 세상의 아픔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수도권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계신 독자들과 더 자주 만나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얻고 싶습니다. 그러자면 당연히 좀 더 많은 기금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꼭 필요한 일을 꼭 필요한 만큼만 하자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사업을 벌여 과도한 지출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도움을 청합니다. 저희가 교회와 세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을 충실히 이루어낼 수 있도록 꼭 필요한 만큼의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가장 좋은 것은 정기후원자의 확충입니다. 후원자는 저희 언론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큰 돈은 사실상 필요 없습니다. 소액후원자가 많아져야 신문의 토대가 튼튼해지고, 독자들의 의견이 더 많이 언론에 반영될 것입니다. 아직 선뜻 후원을 하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저희 사이트에서 정기후원에 참여해 주십시오. 기존 후원자들은 주변에서 딱 한 분만 더 후원자를 찾아 주십시오. 여러분이 교회와 저희 언론의 미래입니다. 감사합니다.


 
 

한상봉 (이시도로)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주필 겸 상임이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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