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부터 10주 간 매주 월요일

예수회가 9월 15일부터 11월 17일까지 ‘새로운 길 - 교황 프란치스코’라는 주제로 특별 강좌를 연다.

예수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으키는 새로운 바람이 교황의 ‘영성과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관점에서 “교황의 삶과 태도, 말씀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길’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함께 걷고자 한다”며 강좌의 의미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소속으로는 첫 교황이다.

앞으로 10주 간 진행되는 강좌에는 강우일 주교, 성염 전 교황청주재 대사, 허귀희 수녀(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수녀회), 최현순 박사(서강대 신학대학원)를 비롯해, 예수회의 제병영, 심백섭, 조현철, 정제천, 조인영 신부,  전주희 수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 9월 15일 열린 첫 강의에는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22일에는 심백섭 신부가 '교황사적 관점에서 본 교황 프란치스코'를 주제로 강의한다. ⓒ정현진 기자

강좌 내용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제로서의 삶으로부터 시작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교황사적 관점 그리고 그의 가난과 소통, 친교의 영성, 사회적 가르침, 교회와 세상에 대한 비전 등을 다각도로 살핀다.

첫 강의는 지난 9월 15일에 예수회 제병영 신부가 ‘교황 프란치스코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열었다. 제병영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어린시절부터 성소를 받은 순간, 사제와 주교, 추기경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통해 교황의 인간적인 면모와 사제로서의 삶을 되짚었다.

제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성은 ‘만남’을 통해 형성됐다면서, 20대에 만난 죽음의 위기, 30대 최연소 관구장으로서 겪었던 어둠, 외로움과의 만남, 아르헨티나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의 만남 등이 오늘날 교황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영성과 길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졌던 만남의 영성은 누구를 만나든 직위를 내려놓고 인간과 인간으로서 만났던 것이며,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관구장 시절, 해방신학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폭력의 댓가는 항상 가장 나약한 이들이 지불합니다’. 이것은 가난한 이들을 정말 위한다면 그들을 위해 총을 들고 싸우다가 수도회 울타리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연대하며 살고 나눠주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는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1973년부터 6년 간 예수회 관구장을 지낸 시기, 해방신학 방법론에 대한 반대 입장, 수도회의 기득권을 내려 놓으려는 시도 등으로 동료 사제들과 깊은 갈등과 오해를 겪었다면서, “그러나 이 깊은 외로움과 좌절을 통해 철저하게 고통받은 예수를 만났다”고 말했다. 또 가난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밤시간에 사람들을 만나러 다닐 만큼, 아주 이상적이고 구체적으로 매일의 삶 속에서 가난한 이들을 만났으며 늘 땅에 발을 딛고 살았던 사제였다고 말했다.

강좌는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 3층 성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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