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가정 통해 인간 존엄 촉진, 개인주의 극복”
“동거, 이혼, 재혼 등 ‘어려운 사목적 상황’에 관심 기울여야”

▲ 2012년 10월 28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3차 정기총회 폐막 미사 (교황청 뉴스 웹사이트 www.news.va 동영상 갈무리)

‘가정 사목과 복음화’를 주제로 열릴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이 공개됐다.

지난 6월 26일 오전 교황청 공보실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 5일부터 19일까지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 <의안집>을 발표했다. <의안집>은 교황청 홈페이지(www.vatican.va)에서 영어, 이탈리아어 등 6개 국어로 볼 수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로렌초 발디세리 추기경은 <의안집>이 예비문서 주제에 맞춰 3부로 구성됐고, ▲ 가정에 관한 복음 ▲ 가정 고유의 사목적 도전들(신앙의 위기, 심각한 내부 상황, 외적 압력 등) ▲ 생명에 관한 주제들을 다룬다고 밝혔다.

바티칸 통신(VIS)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디세리 추기경은 “가정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서로에 속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으로 세대 간의 형제애, 사랑, 존중, 연대와 같은 가치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의 역할을 한다. 또한 가정은 (인간) 존엄을 촉진하여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사회의 공동선에 기여한다”며, 가정의 역할과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발디세리 추기경은 혼인하지 않고 동거하며 사실혼 관계에 있는 이들, 별거 중인 부부나 이혼한 사람들, 재혼한 이들과 그들이 낳은 자녀들, 미혼모 등 ‘어려운 사목적 상황’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혼인하지 않은 채 사실혼 관계로 살아가는 이들에 관해 “교회는 이러한 남녀들도 혼인의 책임과 같은, 그들에게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책임을 질 수 있다는 확신에서 그들을 이끌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재혼한 이들에 대해 발디세리 추기경은 “(<의안집>은) 그들의 상황에 대한 현실적 정보를 전하고 있다”면서 “교회는 이러한 정보에서 교회의 가르침에 맞고 평화로우며 화해를 이룬 삶으로 이끄는 해결책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교회법적 혼인 무효 소송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성이 타당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발디세리 추기경은 <의안집>에 포함되지 않은 주제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신 가정의 신비와 소명’을 주제로 2015년 10월 4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4차 정기총회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티칸 통신은 올해 10월에 열리는 임시총회 결과가 제14차 정기총회 <의안집> 마련에 활용될 것이며, 그 결과는 교황의 결정에 따라 최종 문서 발간 이후에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임시총회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세계주교대의원회의를 위한 기도의 날’ 행사가 주일인 9월 28일에 거행될 예정이며, 임시총회 기간 동안 로마 성모 마리아 대성전에서 매일 성찬례가 봉헌된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전세계에서 선정된 주교들이 전체 교회와 관련된 중요 문제들을 협의해 교황을 보필하는 상설 기구로 1965년 교황 바오로 6세가 창설했고, ‘주교 시노드’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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