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하느님은 뾰족하고 높다란 교회 건축물 안에만 계시는
옹졸하고 편협하신 분이 아니십니다.
대자대비하신 하느님께서는 교회 밖의 세상으로 나가
세상을 통하여 세상 안에서 세상과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교회가 세상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기를 촉구하십니다.
특히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 한가운데에서 울부짖고 계시는
내 가난한 이웃 안에서의 하느님을 만나시기를 원하십니다.
팽목항에서 비탄에 잠겨 있는 수많은 이들의 눈물 안에서
평화를 갈구하는 밀양의 할매와 할배들의 울부짖음 안에서
쌍차를 비롯한 모든 노동자들의 분노와 슬픔 안에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배제된 모든 이들의 절망 안에서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만나라고 하십니다.
참된 하느님 사랑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절망적 한계상황 안에서 구체화됩니다.
교회가 거리로 나와 다치고 상처 받고 더렵혀지더라도
그 안에서 현존하고 계시는 하느님을 잊지 맙시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