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말씀과 묵상이 담긴 핸드북…판매수익금은 가난한 이들 위해 쓸 것

경남 고성지역자활센터에서 일하는 김종봉 신부(마산교구)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 강론과 SNS에 올린 글 가운데 100개의 짤막한 말씀과 자신의 묵상을 담아 핸드북을 출간했다.

<파파 프란치스코 100>(불휘미디어, 2014)을 펴내면서 김 신부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바랍니다”라는 머리글을 달았다.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면서 하느님께 ‘종’, 사람들에게 ‘봉’이라고 소개할 만큼 발랄한 재기를 가진 김종봉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이렇게 전했다.

▲ 김종봉 신부 엮음, <파파 프란치스코 100> 불휘미디어, 2014
“교황님은 하느님은 자비하시고 용서하시는 분이시라고 말씀하셨고, 교회는 가난해져야 하고, 성직자들은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세상에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하고,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신부는 교황의 말씀이 “우리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지 않고 우리의 가슴에 뿌리를 내려서 우리의 삶 속에서 꽃을 피우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열매를 맺길” 바라며, 교황이 “빈민촌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사는 사제들을 사랑하신다고 하셨고, 가난한 이들을 친구로 여기시고 당신도 가난하고 겸손하게 살고 계신다”고 전했다.

본래 비매품으로 소박하게 만들려고 했지만 이 책이 정식 출판되면서, 김 신부는 “책 판매 수익금은 교황의 뜻대로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미혼모 아이들을 돕는데 모두 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이 책에서 “예수님이 내 삶의 중심인가? 예수님을 내 삶의 중심으로 모시고 있는가? 이렇게 묻는 것은 우리 자신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려는 유혹이 늘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글을 소개하면서 “세르지오 신부는 복면 쓴 프로레슬러로 고아들을 키웠고, 뒤믈린 신부는 신자를 대신해 살인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고, 콜베 신부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다른 이를 대신해서 죽었다”고 묵상했다.

또한 “교회 안에서 권력 추구는 죄악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일만이 자신을 높이는 길입니다. ‘이 사람은 십자가를 지게 됐어’ ‘저 사람은 겸손의 자리에 올랐어’라고 듣는 것이 진짜 승진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희생이 진정한 권력입니다”라는 말씀도 담았다. 김 신부는 여기에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승진이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출세이고, 십자가를 지는 것이 권력을 갖는 것이고,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왕이 된다. 꼴찌가 첫째가 된다”고 덧붙였다.

<파파 프란치스코 100>에는 이해인 수녀의 ‘나눔에 대한 묵상기도’가 실려 있는데, 이해인 수녀는 “나눔은 끝없이 주는 행위”라며, “주고 또 주어도 줄 것이 남는 연인들의 마음처럼 더 주지 못해서 안달을 하고 더 나누지 못해서 고민을 하는 풍요한 사랑의 마음을 우리에게 주소서”라고 기도한다. 부록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문의 / 불휘미디어 055-244-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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