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창조보전연대 발행, 핵발전의 위험성부터 대안에너지 까지 총망라

▲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엮음, <한권으로 꿰뚫는 탈핵>, 무명인, 2014
천주교창조보전연대(대표 양기석 신부)가 <한권으로 꿰뚫는 탈핵>(무명인, 2014)을 발행했다.

부제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만든 교과서’다. 핵발전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핵발전의 위험성부터 대안에너지까지 다양한 정보를 총망라했으며, 각계 전문가 18명이 공동집필했다.

이 책은 핵발전의 원리, 문제점, 대안 모색 등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핵과 핵발전’에는 핵발전의 원리 및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등 세계 핵발전소 사고에 대한 보고서를 담았다. 2부에서는 방사선 피폭, 사용 후 핵 처리 문제, 차별과 불평등, 비용 문제 등 핵발전소의 문제점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하미나 단국대 의대 교수,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 진상현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집필자로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핵발전 현황과 탈핵운동의 역사를 살피고 대안을 모색한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이 세계 최고의 핵발전소 밀집도를 지닌 한국의 원전 비리와 사고 위험성을 지적하고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정부의 전력정책의 문제와 전력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밝힌다. 이어서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수요관리과 재생에너지, 지역에너지 등을 제시하고 해외의 에너지 전환 사례를 소개한다.

책을 펴낸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대표 양기석 신부는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발행한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공식 문헌에는 모두 담을 수 없는 방대한 원고를 준비했다”면서 “소중한 자료들이 탈핵에 관심을 둔 모든 이에게 널리 읽혀지길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강우일 주교는 추천사에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한 달 후 피해지역을 방문한 경험을 전하며, 구체적으로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강 주교는 ‘인간의 상식과 예측을 이탈한 초유의 사고’가 아니더라도, 설비 자체가 내포하는 구조적인 결함에 인간의 윤리적 결함까지 추가돼 안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많은 시민들이 이 신화에서 탈피해 대지는 주님의 것(탈출 9,29)이며 인간은 세입자에 불과함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용훈 주교 또한 추천사에서 “핵기술은 ‘재화의 보편적 목적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선적 선택을 요구한다’는 교회의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핵 확대 정책에 반대를 표명했다. 이 주교는 “탈핵으로 가기 위해 그리스도인과 여러 종교인들, 선의를 가진 사회 구성원들이 힘을 합해 실천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한권으로 꿰뚫는 탈핵>이 그런 노력이 맺은 결실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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