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이후 4월 21~22일에 진행…3월 14일까지 참가 신청 받아

오는 4월 20일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수도자와 사제들이 함께 밀양으로 엠마오를 떠난다. 이번 ‘누이와 형제가 함께 떠나는 밀양 엠마오’는 쌍용차 해고자들을 위한 대한문 미사에 동참했던 수도자와 사제들의 원의로 마련됐다.

부활절 이후 월요일인 4월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밀양 엠마오’의 첫날 일정은 송전탑 건설 현장 도보 순례, 마을 일손 돕기, 엠마오의 밤으로 이어지며, 다음날 고(故) 유한숙 씨 분향소 방문과 미사로 마무리된다.

오는 14일까지 신청해야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사제 5만 원 이상, 수도자 1만 원이다. 신청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전화 02-3672-0252, 이메일 sajedan@hanmail.net)에서 받고 있다.

기획 실무를 맡고 있는 장동훈 신부(인천교구)는 ‘밀양 엠마오’의 취지에 대해 “제자들이 낙담과 절망의 마음을 갖고 찾아간 곳이며, 부활한 예수님을 알아본 자리인 엠마오처럼, 가장 고통 받는 자리에서 희망을 웅변하는 이들을 만나는 현장으로서 밀양을 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 신부는 “밀양 엠마오는 어떤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가 아니라 원하는 이들이 함께 만드는 일정”이라며 “정치적인 이슈가 아닌 영적인 순례로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서로에게서 예수님의 얼굴을 발견하는 식별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참가비와 후원금 등은 각 마을별로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 전달하는 기금으로 쓰일 것이며, 최대한 밀양의 일상을 깨트리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만남과 나눔이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동훈 신부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밀양을 위해 노력한 많은 분들의 마음이 이번 엠마오를 계기로 한데 모일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쌍용차와 강정마을에 지속적으로 연대해왔던 것처럼 밀양이 또 하나의 우리 이웃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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