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내년 2월 22일 추기경 서임식 예정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가 10월 3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에 추기경회의를 소집해 새 추기경 서임식을 거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추기경 명단은 추기경회의 한 달 전인 1월경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께서는 추기경회의에 참석하는 추기경들이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다른 회의에도 차질 없이 참석할 수 있기를 바라셨다”고 전했다. 이 추기경회의에 앞서 2월 17일부터 18일까지 교황청에서는 교황청 개혁을 위해 각 대륙에서 모인 ‘8인 추기경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는 지난 10월 1일 첫 모임을 연 바 있다.

또한 추기경회의에 이어 2월 24일부터 25일까지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를 준비하는 추기경회의가 열리고,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월 중에 교황청 경제 및 조직 문제 연구를 위한 추기경평의회 연례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새로운 추기경 임명과 각종 추기경회의가 내년 2월에 집중적으로 열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1주년이 되는 2014년 3월 13일을 전후해 그동안 교황이 제기해 온 교회 개혁 조치가 좀 더 분명한 윤곽을 드러내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교황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이 한 명도 없는 한국 교회는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 임명하는 새 추기경이 한국 교회에서도 나오리라 기대를 품고 있다. 현재 추기경은 모두 201명이며, 추기경회의가 소집되는 2월 22일까지 교황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은 106명으로 줄어든다. 통상 교황 선거권이 있는 80세 미만 추기경 정원이 120명이므로 14명 안팎이 더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교회는 1969년 김수환 추기경 임명에 이어, 2006년 정진석 추기경이 임명됐으나 80세 이상으로 교황 선거권이 없다. 정진석 추기경의 서울대교구장 은퇴 이후 한국 교회에서는 누가 추기경이 될지 관심이 모아졌으나,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에 따라 관심이 뒤로 미루어진 셈이었다.

이번에 새로 임명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 방향에 부응할만한 젊고 개혁적인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교황 바오로 6세 역시 한국 교회에 이미 노기남 대주교와 윤공희 주교 등이 있었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세례를 받은 김수환 대주교를 서울대교구장 착좌 후 곧이어 추기경으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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