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당원이 구덩이 파고 목줄 걸었다’는 보도 “사실 아니다” 반박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구덩이를 파고 목줄을 걸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대책위는 6일 오후 발표한 논평에서 “뉴시스에서 보도한 기사는 사실과 전혀 다른 악의적이고 날조된 기사로 너무나 노골적이고 저열한 정치적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하며, “정정보도 요청과 민사소송 등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뉴시스는 6일 ‘구덩이 판 사람은 통진당 당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96번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무덤처럼 생긴 구덩이는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판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 7일 밀양 동화전 96번 송전탑 공사 예정지에 파둔 구덩이를 지키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사진 제공 / 강은주)

대책위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당원 20여 명이 5일 밀양 단장면 동화전마을 96번 송전탑 현장에 지지방문을 온 것은 사실이지만, 뉴시스가 보도한 구덩이는 전날부터 동화전마을 청년들이 파기 시작한 것이었다.

동화전마을 주민들이 구덩이를 파고 목줄을 걸게 된 경위에 대해 대책위는 “부북면 주민들이 127번 현장에서 공사 강행을 앞두고 구덩이를 파고 목줄을 걸어 강력하게 시위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마을에서도 저런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는 주민 여론을 좇아 마을 주민들이 그 전날부터 작업을 시작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 당일 지지방문을 온 여러 단체 중 통진당 당원들이 96번 송전탑 현장을 배정받았으며, “주민들이 구덩이를 파고 있는 줄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현장에 올라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책위는 “실제 그날 작업은 5~6명의 동화전마을 청년회 일꾼들이 시작부터 끝까지 주도했다”면서 “통진당원들은 구덩이의 용도가 움막을 짓기 위한 터 잡기 작업이라고 생각했고, 그마저도 잠시 도왔을 뿐, 대부분의 시간동안 차양막 설치를 하였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통진당 경남도당 당원들은 밀양을 방문하는 전국의 많은 단위의 하나일 뿐인데, 최근의 통진당 사태로 조성된 부정적 여론과 결부시켜 밀양 송전탑 싸움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시도에 밀양 주민들은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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