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재단 · 지금여기 공동 캠페인 - 8]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13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10월에는 방글라데시 실렛 지역의 가난하고 소외된 가정에 주택을 지원하는 집짓기 사업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 카하르 씨가 살던 낡은 집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방글라데시 실렛 지역의 카딤 차 농장에서 일하는 카하르 씨는 병든 남편과 자녀 6명의 생계를 책임진 여성 가장입니다. 차 농장에서 종일 일해서 받는 돈은 겨우 55타카(미화 약 1달러). 어려운 가정 형편에 4학년 딸 하나만 학교에 보내고 13살도 안 된 첫째 아들은 엄마를 도와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카하르 씨의 요즘 가장 큰 걱정은 비만 오면 물이 새는 낡은 집입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돈이 없어 집을 고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덟 식구가 살기에는 턱 없이 작은 오두막, 비가 오는 밤에는 지붕에서 새는 비를 피할 길 없어 뜬 눈으로 밤을 새우는 아이들을 보는 카하르 씨 마음에도 슬픔이 밀려옵니다.

자연재해로 집 잃은 사람들의 보금자리 마련하는 집짓기 사업
수혜자가 설계에 의견 반영하고, 건축도 직접 참여해

방글라데시 실렛 지역에는 카하르 씨처럼 집이 허물어져 가는 빈곤가정이 많습니다. 대부분 진흙으로 벽을 바르거나 울타리를 치고, 대나무나 목재를 엮어 골대를 세워 짚으로 덮은 지붕아래에 많은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화장실도 잘 구분되어 있지 않아 위생 문제도 심각하고, 해마다 불어 닥치는 사이클론으로 집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리기도 합니다. 하루아침에 집을 잃어버린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지내야만 합니다. 어떤 가족은 이웃집 베란다나 빈 공간에서 살기도 합니다.

한국희망재단과 현지 단체 방글라데시 카리타스는 실렛 지역의 가난하고 소외된 가정에 주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총 124가구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집짓기 사업은 소수부족 또는 불가촉천민, 여성 가장 가구, 장애인, 혼령기 여아가 있는 가족 등 소외계층을 우선순위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현지 단체 직원들로 이루어진 집짓기사업위원회가 사업 대상자 선정, 건축 자재 구입과 배분, 모니터링 등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집짓기 사업은 설계과정에서도 수혜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건축과정에서도 수혜자가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카하르 씨 가족에게도 새 집이 생겼어요

소외된 가정에 주택을 지원하는 사업은 실렛 주민들이 안정된 보금자리에서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입니다. 무엇보다 사이클론과 같은 자연재해로 집이 사라져 뿔뿔이 흩어져 지내던 식구들이 모여 살 수 있게 되면서 가족들에 대한 걱정도 크게 덜게 되었습니다. 여성이나 청소년이 있는 가정은 공간을 구분해 사생활이 보장되도록 하고, 화장실을 설치해 가족들의 위생과 건강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새 집을 갖게 된 가족들은 향후 몇 년 간 오래된 집을 수리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닭을 사육하거나 주택 주변에 작은 텃밭을 가꿀 수 있어 가정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집이 생기면서 마을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어 아이들의 교육과 정서적 안정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허물어져 가는 집에서 여덟 식구가 사는 카하르 씨 가족의 사정을 안 카딤 교구의 한 신부님이 주택 지원 사업이 추진된다는 소식을 듣고 카하르 씨 이름으로 집짓기사업위원회에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병에 걸린 남편과 아이 6명을 부양하고 있는 여성 가장 카하르 씨는 집짓기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었고, 살던 집보다 훨씬 큰 5평 남짓한 집에서 여덟 식구가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베란다와 화장실도 갖춘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게 될 것입니다.

비가 와도 아이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집, 오랫동안 꿈꿔 온 카하르 씨의 소원이 드디어 이뤄졌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카하르 씨 얼굴에 설렘이 가득합니다.

자연재해로 집을 잃어버린 방글라데시 빈곤 이웃들을 위한 집짓기 사업에 함께해주세요.
오늘 한국희망재단을 후원하시면 방글라데시에 더 많은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 집짓기 사업 덕분에 카하르 씨 가족에게도 새 집이 생겼습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방글라데시 실렛 지역 빈곤 이웃을 위한 주택 지원 사업 후원하기
▼클릭
: http://www.hope365.org/give_01
 

 
 

* 한국희망재단
한국희망재단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지구촌 이웃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희망을 나누는 것이라 믿으며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 국가에서 식수개발사업, 빈곤극복사업, 집짓기사업, 빈곤아동교육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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