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사진 이야기]

 

상동면 고정마을의 한재분(76세) 할머니.
감 농사로 한 해의 살림을 사는 할머니는
한창 감을 따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한 해 농사를 안 짓는 한이 있더라도 철탑만 막을 수 있다면 좋겠다”라며
765㎸ 송전철탑에 대한 반대 의지가 확고했다.
할머니는 “온갖 전쟁 다 겪고, 그 모진 세상을 살아왔는데,
이제는 송전철탑 때문에 또다시 이 고생을 겪을 줄 몰랐다”라며
두 눈에 뜨거운 눈물을 글썽이신다.
할머니의 그 눈을 바라보며
셔터를 끊는 나의 손이 파르르 떨려왔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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