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루카 6,6-11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그곳에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하고 이르셨다. 그가 일어나 서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고 나서 그들을 모두 둘러보시고는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그렇게 하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그들은 골이 잔뜩 나서 예수님을 어떻게 할까 서로 의논하였다. (루카 6,6-11)


일어나 가운데로 나오시오

“일어나 가운데로 나오시오.
당신의 자리는 거기가 아닙니다.
당신에게는 모든 이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오그라든 손이 보기 싫어 숨었습니까.
당신의 오그라든 손이 보기 싫다고 없어지라고 했습니까.

일어나 가운데로 나오시오.
당당하게 주저하지 말고,
당신이 있어야 할 곳,
내가 초대하는 곳으로 기쁘게 나오시오.

더 이상 자신을 숨기지 마시오.
더 이상 다른 이들의 시선에 무릎 꿇지 마시오.
일어나 가운데로 나오시오.”

예수님의 말씀은
숨죽어 지내야 했던 이들에게는
눈물겹게 감미로운 부르심이요,
누군가를 숨죽이게 했던 이들에게는
뼈아픈 회개의 촉구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함께 살아야 할 인간 세상을 더럽히는,
눈에 거슬리면 없애버리고,
입장이 다르면 적으로 몰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난하고 나서는
오만한 편의주의에 대한 신랄한 고발입니다.

이제 언제부터인가
한편으로 밀어놓았던 소중한 이들을
다시금 삶의 중심 자리로 초대해야 합니다.

“일어나 가운데로 나오시오!
어서 우리 안으로 들어오시오!”라고.

힘없는 이들을, 가난한 이들을,
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오히려 끊임없이 내치는 이들을 향해
더욱 큰소리로 외쳐야 합니다.

“당장 그 죽음의 굿판을 치워버리시오!
당신이 가진 더러움 싹 쓸어버리고
함께 사는 세상 만드는데 동참하시오!”라고.

※ 내 자신이든 타인이든 내가 억압했던 이를 일으켜주세요.
 

 
상지종 신부 (베르나르도)
의정부교구 성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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