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루카 5,1-1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루카 5,1-11)


사람 낚는 그물을 던집니다

사람 낚는 그물을 던집니다.

그물 안과 밖, 네 편 내 편
가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갈기갈기 갈라져
서로 헐뜯는 사람들 하나로 모아
오순도순 함께 사는
살 맛 나는 세상 만들려고
사람 낚는 그물을 던집니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섬뜩한 구호로 위협하여
옴짝달싹 못하게 그물 안에
가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참 자유와 해방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입게 하려고
사람 낚는 그물을 던집니다.

신이 되어버린 재물과
인간 권력의 노예가 되어
죽음으로 내모는 경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이들에게
섬김과 베풂의 거룩하고 선한
삶의 지혜를 주고자
사람 낚는 그물을 던집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첫 제자들에게 그러하셨듯이
예수님의 첫 제자들이
다음 제자들에게 그러했듯이
믿음, 희망, 사랑으로
촘촘히 엮어진 사람 낚는 그물을
우리는 서로에게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던집니다.

※ 우리는 실천하는 믿음이라는 그물을 던져
사람을 낚는 예수님의 어부입니다.


 
상지종 신부 (베르나르도)
의정부교구 성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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