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삼두의 정주일기]

 

 

차를 한 잔 우려 놓고
물끄러미 혼자 앉았습니다.

주름이 늘어가는 팔뚝을 지나
참으로 오랫동안 나를 위해 일해 준
내 묵묵한 오른손을 보았습니다.

왼손에게 붓을 잡히고
감사의 고백을 남겨봅니다.
서툴수록 절절한 사랑고백입니다.


 
 

하삼두 (스테파노)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그렇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 <지금여기>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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