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갑작스런 더위에 당혹스럽던 어느 날, 하얀 네 잎 감꽃이 나더니, 그 자리에 앙증맞은 열매가 매달렸다. 사람들은 해마다 달라지는 기후에 우왕좌왕 정신이 없는데, 기특하게도 제때를 알고 피고, 지고, 열매를 맺는다.
감꽃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감나무가 어떤 모습인지, 어떤 성격을 지녔는지도 모르고 그저 뚝 떨어지는 단 열매만 찾았구나 싶다.
문득, 섭리에 순응한 저 푸른빛 앞에서 지금 가장 딱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7월 31일, 서울 합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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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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