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인간의 공동체를 구성요소로 하고 있기에, 인류역사가 소중히 생각하는 원리와 질서가 그 안에서도 작동한다. 따라서 종교는 신앙이 마치 그런 원리와 인류의 염원을 달성하기 위해 있는 듯이, 신앙언어 자체를 왜곡할 수 있다. 종교가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기 위해 흔히 하는 일이다. 종교들의 기복(祈福)적 위장(僞裝)과 아세곡학(阿世曲學)의 현상을 의미한다
산꼭대기에 올랐으나동서남북으로안개가 자욱하여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내려다보지 말란다.소리만 들으란다.사람 사는 세상눈으로만 만나지 말고귀로만 멀리서 만나란다.사노라면오늘 같은 날도있어야 하는 거란다. 관옥 이현주목사, 동화 작가, 번역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들을 집필하고 강의도 하고 있다. 등의 동화와
우리신학연구소와 신앙인아카데미가 공동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라는 주제로 평신도 신앙강좌를 연다.오는 19일부터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6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선우경식, 이옥정, 구상, 장일순, 강완숙 등의 삶을 통해 세상 안에서 거룩함을 살고자 하는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영성이란 어떤 것인지 찾아본다.
목포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은세 가지로 있다.통일호 기차를 타고세월아 네월아 가는 길이 있고직행버스로 보성 벌교에순천을 에돌아가는 길이 있고광주로 올라가 고속버스로내달리는 길이 있다.목포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은세 가지로 있다.배를 타고 남해 바다돌아가는 길이 있고날아라 비행기순식간에 가는 길이 있고신발이 닳도록 걸어서걸어서 가는 길이 있다.목포에서 부산으로
종교와 신앙은 흔히 동의어(同義語)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종교는 하나의 신앙을 위하여 발생하여 그 신앙을 시공(時空) 안에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는 공동체와 그것이 사람들에게 제시하고, 요구하는 모든 언어를 의미한다. 흔히 그것을 신앙언어라 부른다. 신앙언어는 하나의 신앙이 발산하고 표현하는 모든 의사소통의 방식을 의미한다. 경전(經典)을 비
유월의 사랑- 박춘식 기다림은 끝이 있는가마침표가 없는 기다림은 끝없는 사랑인가그분은 기다림 막바지에 망부석이 되고망부석으로 목을 빼고 천년 여름 만년 겨울이제는, 바다로 앉아서 기다릴까구름으로 솟아올라 기다릴까산으로 일어서서 기다릴까기다림으로 눈물 가득 고이고기다림으로 마음 깊숙이 창날 박히고기다림으로 온몸 가루가 되어 날아간다천년 기다림의 바람이 6월을
‘죽음’을 주제로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대화하는 ‘2013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이 열렸다.5월 31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이 포럼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죽음’을 주제로 천주교 전통과 개신교 전통 안에서 각각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 대화를 나눴다.개신교에서는 김기석 목사(청파감리교회), 천주교에서는 윤종식 신부(
봉우리에 올라봉우리를 보니저 혼자 봉우리가아니었더라.봉우리에 올라봉우리를 보니아래로 아래로내려가는산의 겸손이앞뒤로 이어주고옆으로 맺어주어비로소 봉우리봉우리마다우뚝 솟은 봉우리봉우리더라. 관옥 이현주목사, 동화 작가, 번역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들을 집필하고 강의도 하고 있다. 등의 동화와 ,
최근 한국교회에서 ‘사회교리’가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한편에선 더 선명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고민하고, 한편에선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신앙의 해’를 선포한 이후, 주교회의를 비롯해 각 교구에서는 와 을 신자들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여기에 가 덧붙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기 전날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제2독서로 들은 고린토서는 그 만찬에서 예수님이 하신 일을 소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식후에도 잔을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말
문명의 재료대략 기원전 33세기에 시작된 고대 근동 문명의 재료는 다양했다. 건물과 문서와 물건 등을 만드는데 흙, 돌, 금속, 나무, 유리, 도기, 자기, 상아와 기타 뼈, 조개, 섬유, 가죽, 덩굴 등이 쓰였다. 사실 현대 문명의 재료도 이와 별반 다를 것 없다. 현대의 석유 화합물이나 반도체나 희토류도 결국 자연에서 채취한 것이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산새들 지저귀는 소리는정말 가지각색이다.뭐라고 흉내도 낼 수 없다.그렇지만한 가지 공통점이 있으니저마다 제 목소리로지저귄다는 점이다.새들은 지저귈 때옥타아브를 높이거나비명을 지르지 않는다.높은 언덕에 좀 올랐다 해서얏호― 하고목청을 돋구는 일이 없다.그래서 새들은늘 평화롭다속이지도 않고 속지도 않는다. 관옥 이현주목사, 동화 작가, 번역가. 동서양을 아우르
건져 올린 그물에서쓸 만한 고기를거두는 것이하늘나라일진대시끄러운 거리에서고요함을 누리면또한, 하늘나라아니겠는가?그림자 있는 곳에빛이 있듯이시끄러움 있는 곳에고요함이 있거늘.두리번거리지 말아라.그대 썩은 발밑에수정(水晶) 같은 생명수가흐르고 있으니. 관옥 이현주목사, 동화 작가, 번역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들을 집필하고 강의도 하고 있다.
고구마를 먹는데요하던 버릇대로껍질을 까서 먹는데요거의 다 먹었을 때접시에 벗겨놓은 껍질이뭐라고 하는 거예요.고구마는 사람을 나누지 않는데나눠서, 이 사람은 좋아하고저 사람은 싫어하고그러지를 않는데,왜 사람은 고구마를 나눠서이 고구마는 버리고저 고구마는 먹느냐고.고구마 껍질도고구마라고.왜 그러는 거냐고.나는 그만 할 말이 없어서벗겨놓은 껍질을 얼른 입에 넣었
이 몸의 죄없음을 밝혀주소서. 야훼여, 들으소서. 이토록 울부짖는 소리 모르는 체 마옵소서.이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이 입술은 거짓을 모르옵니다. “너는 죄없다.” 판결하소서. 당신의 눈은 결백한 사람을 알아보십니다.내 마음을 샅샅이 뒤져보시고 밤새도록 심문하고 불에 달구어 걸러보셔도무엇 하나 나쁜 것이 내 입에서 나왔사옵니까?남들이야 무얼 하
이슬비에 젖은 산길가랑잎을 밟아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사람 또한하늘 감로(甘露)에 젖으면제 가슴 슬픈 눈물에라도 젖으면누가 밟아도조용히조용히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관옥 이현주목사, 동화 작가, 번역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들을 집필하고 강의도 하고 있다. 등의 동화와 , ,
하얀 미소- 박춘식제 마음 안에 있는 안방이 어둑어둑합니다청소를 하지 않아 컴컴합니다걸레로 벽을 닦으니빨간색 벽이 따뜻함을 내어 줍니다옆 벽을 닦으니까 초록색이 편안하게 다가옵니다그다음 벽은 높은 하늘처럼 파란색이 보이다가다 닦고 나니 모든 색깔이 사라지면서방이 하얗게 빛납니다그분이 하얀 미소로 들어오십니다그날 저는 그분과 함께 하얀 마음으로 빨강 이야기
종교환경회의가 주관하는 2013 종교인대화한마당이 열린다. 정홍규 신부, 도법 스님, 전희식 선생, 이현주 목사를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해 생명의 길을 묻고, 에코붓다 현희련 사무국장으로부터 정토회의 쓰레기 제로 도전기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종교환경회의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와 천주교창조보전연대를 비롯해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
착한 사람들의 마을에서 피어오르는오늘 새벽 굴뚝 연기는 참 조용했습니다.방에 들어와 피워 올리는나의 향(香)도 그윽합니다.새들은 아까부터 창가에 모여들어벽시계 소리에 화답(和答)을 하고이 향은 인공향료가 섞이잖은자연산(自然産)인데새벽 첫 차를 기다리며 안개 속에서 있던 이들은 지금쯤 모두 떠났겠지요.오늘은 누구의 어떤 향으로이 몸을 소리 없이 피워 올릴 수
오늘 복음은 예수님, 성령, 그리고 하느님이 서로 어떤 관계 안에 계시는지를 설명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에 절망하여 흩어졌던 제자들은 그분이 부활하여 하느님 안에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각자 체험하면서 다시 모여들었습니다. 그들은 모여서 예수님이 살아계실 때 하신 말씀과 일을 함께 회상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예수님이 평소에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그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