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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인은 끝없이 회개로 초대된 이/1월 4일 [축제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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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벗
등록일
2020-01-04 06:54:53
조회수
1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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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jpg (318503 Byte)

‘요한이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시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두 제자는 요한의 말을 듣고는 그분을 따라갔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오는 것을 보시고서는, “무엇을 찾느냐?”라고 묻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에서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요한 1,35-39 참조).’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오는 요한의 제자들에게 “무엇을 찾느냐?”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스승님이 일러 준 그분 계신 곳을 알고 싶단다. 이렇게 요한 스승님의 소개로 예수님을 알게 된 그들은 그분에 대해서 알고자 했다. 어디에 사시고 어떤 음식을 드시며 어떤 삶을 지내시는지? 우리도 예수님을 구세주로 모시고자 할 때 많은 것을 알고자 할게다. 우리가 성경공부 하거나 봉사할 때, 예수님을 더 가까이 모시려 하리라. 그래서 그분 축복을 받고자 성당에 간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들에게 “무엇을 찾느냐?”며 물으신다. 여기에 우리는 어떻게 답할까? “우리 아이가 건강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라고 답하지는 않을까? 그렇지만 예수님의 관심사는 오직 삶에 대한 거다. 우리가 왜 태어났으며 세상 종말에 어디로 가는지 이다. 그분께서는 창조 이전부터 우리를 사랑하셨고,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초대하신다.

우리에게 이런 선물을 주시는 분이 예수님이시고 우리는 그분을 ‘메시아’, 곧 ‘그리스도’라 믿는다. 우리는 그분을 왜 만났을까? 사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라라.”고 하시지 않고 “와서 보아라.”고만 하셨다. 그들은 함께 묵었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당신께서 어떻게 사시는지 초대하셨다. 당신 모습을 보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정하라는 거다. 그래서 그들은 초대에 응하여 그분 사시는 곳에서 함께 지냈다. 그리고 그들은 그분께서 어떤 분이신지 가슴으로 느꼈으리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같은 초대를 하신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와 함께하겠다.” 그분께서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먼저 당신 안에 언제나 머무르는 것이다. 그분 안에 머물러야 누구신지를 알게다. 어떤 분이신지를 제대로 알 때에 우리는 그분을 따를 수 있고, 그분처럼 살 수가 있을 게다. 예수님 안에 머물지 않고서는 우리 생각과 말, 행동이 열매 맺을 수 없다.

그분 안에 머무르는 것은 우리가 그분 닮는 것이리라. 가끔 신자 아닌 이들에게 천주교에 대한 느낌을 듣는다. “역시 신자답군요.”라면 자랑스럽다. 그러나 “신자도 별수 없군요.”라는 말에는 어찌 얼굴 들 수가. 신자인데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은 마음 한 구석에 진심으로 예수님을 모시고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이는 새로운 이다. 과연 우리는 예수님 안에 머무르면서 늘 스스로 새로워지고, 새로운 이로 이웃에게 축복주고 또 기쁨마저 주는지?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 시각에도 “와서 보아라.”라고 건네신다. 중요한 것은 더불어 머무는 거다. 저마다의 뜻과 바람을 하나로 만드는 게 아니다. 서로 다른 것을 그대로 두는 게 쉽지 않지만, 예수님 제자 되는 길에 필수다. 신앙 공동체 덕목이라며, 인간의 윤리, 도덕적인 것을 신앙의 가치들과 뒤섞곤 한다. 어쩌면 인간다운 게 반드시 신앙인답게 사는 게 아니다. 때로는 신앙은 인간의 모든 것을 뛰어넘기에. 신앙인은 그분만 보면서 끝이 없는 회개로 초대된 이다.

작성일:2020-01-04 06:54:53 183.104.33.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