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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종말의 그때라도 오직 그분만을/연중 제3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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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벗
등록일
2019-11-26 06:05:04
조회수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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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jpg (227905 Byte)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진실은 숨겨지고 거짓이 판친다. 권력, 명예, 재물이 숭배 받을수록 진리, 사랑, 정의, 평화는 가려지고 가짜와 사기가 설친다. 종말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종말을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 그러므로 종말의 그리스도를 만나기에 앞서, 현재 곁에 계시는 그분을 만나야 한다. 작은 축복이라도 그분의 것으로 여길 때에야 가능해질 게다.

예수님께서는 웅장한 겉모습을 보지 않으시고 그 내면을 들여다보신다. 화려한 성전을 지으면서도 그 내면에 불의함과 부정함이 가득 차 있던 유다인 지도자들을 향하여, 이 예루살렘 성전과 더불어 그들 모두가 파멸하게 되리라고 경고도 하셨다. 그날의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늘 여기 계신다. 그러나 불만을 가진 우리는 가끔 가짜 그리스도의 그 목소리에 현혹된다. 애정을 갖고 살면 ‘짝퉁 그리스도’보다 세상 곳곳에 계시는 ‘참 그리스도’를 쉽게 뵈올 수가 있으리라.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온다.”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때에 어떤 표징이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지 않도록 조심해라. 많은 이가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라고 말할 게다. 그들 뒤를 따르지를 마라.”(루카 21,6-8 참조)‘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그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신다. 성전은 하느님의 존재를 드러내는 표징이고 구원의 상징이지만, 외관만을 갖추고 내면이 비면, 그것은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결국 파괴로 당연히 이어질 수밖에. 성전이 파괴가 되고 ’거짓 그리스도‘가 나타나며, 전쟁과 기근이 이어지는 것은, 이 세상이 붕괴되고 전통과 관습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할 게다.

그래서 죽음과 종말은 늘 우리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역사적 혼란의 시기에 늘 새로운 세상의 방향을 알려 주는 예언자들과 시대의 징표들이 있었지만, 그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새롭게 알게 된 이 종말은 어쩜 새로운 출발이며 동시에 구원으로 가는 완성이다. 그래서 종말에 대한 두려움은 희망이 되며, 그리스도인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게 한다. 우리가 고대하고 기다리는 하느님 나라는 모두가 참 나를 찾고, 진정한 자아를 충만히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 완성인 종말, 그리스도인의 목표인 하느님 나라도, 바로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첫걸음을 내딛는다. 왜 우리는 종말에 약해질까? 그리고 가짜 그리스도에게 속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분명한 것은 반목과 저주, 독선으로 차 있다면 어찌 성령과 함께한다 할 수가? 우리는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다 안다. 성령께서는 일치와 평화, 사랑과 온유와 기쁨을 준다. 그렇지만 삶이 불안할수록 더욱 이상한 영이 접근한다. 성령이 떠나면 재난은 시작된다.

아무리 부유하고 힘이 세다 하더라도 영원한 것은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은 먼지처럼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와 그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원무궁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종말에 대해 분명한 자세를 요구한다. 그분께서는 그때가 온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시며, 또한 그때가 왔음을 알린다고 하는 요란한 말과 기이한 표징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신다. 우리는 이러한 징후에도 그분만을 보아야 할 올바른 자세를 꼭 묵상해야만 할 게다.

작성일:2019-11-26 06:05:04 183.104.33.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