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시노드 개막식과 제1차 전체회의 열려


지난 10월 1일 오전 10시 반, 청주교구 주교좌 내덕동성당에서는 청주교구 시노드 개막 미사와 전체 회의가 잇따라 열렸다. 청주교구는 2004년 6월 26일, 장봉훈 교구장의 특별 사목교서 “우러름을 받는 교회공동체”를 통해 시노드 개최를 밝힌 뒤 3년 동안의 준비를 거쳐 이날 교구 설정 이후 최초의 교구 시노드를 개막하였다. 청주교구 시노드는 한국 천주교회에서 부산, 대구, 수원, 인천, 서울에 이어 여섯 번째 열린 교구 시노드이다. 이날 개막 미사에는 대의원뿐만 아니라 일반 신자들도 함께 했고, 광주대교구 최창무 대주교 등 다른 교구 주교들과 지역 인사들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이날 개막 미사 때 장 주교는 교구 시노드 개막 메시지를 통해,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교회의 대처는 매우 늦으며, 미래는 불투명해 보이기 때문에” 더욱 예수께 의탁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장 주교는 “청주교구가 시노드를 통하여 체득하고 지속할 공동체 모델은 바로 사랑의 친교 공동체 모습”이라며, 이는 “모든 교우, 수도자, 성직자가 손에 손잡고 걸어가야 할 우리의 길로서, 가장 작은 교회인 가정에서부터 소공동체, 그리고 본당과 교구 전체에 퍼져 나가야 하는 공동체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장 주교는 ‘이웃으로, 세계로’는 청주교구 시노드가 지향하는 표어라며, 사랑의 친교 공동체는 당연히 그 눈을 공동체 밖으로도 돌려야 하고, 이웃에게, 특히 ‘가장 작은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다가가고, 사랑과 정의 실현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 미사에서는 최창무 대주교, 전 제일교회 담임 이쾌재 목사, 이기용 도교육감이 축사를 했다. 개신교를 대표해 축사를 한 이 목사는 자신이 담임했던 제일교회가 1904년 천주교 순교자의 피가 뿌려진 장소에 세워졌다며, 청주교구와 개신교는 순교자의 피를 밑거름으로 함께 발전했으니, 청주교구가 시노드를 통해 믿음의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도교육감은 청주교구가 이번 시노드를 통해 종합적이고 개혁적인 계획을 세우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점심 식사 뒤 오후 1시부터는 청주교구 시노드 제1차 전체 회의가 열렸다. 제1차 전체회의는 의안 개요 소개와 의안 약정 토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중섭, 양윤성, 서철 신부는 각각 선교, 청소년, 가정 의안을 간추려 소개하였다. 청주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는 신자 의견 수렴과 열린 마당을 바탕으로 2006년 10월 22일 시노드 의제로 선교, 청소년, 가정을 확정한 바 있다.

이날 소개된 의안에 따르면, 선교 의안은 예비신자 모집, 예비신자 교리, 새 영세자, 신자 재교육, 냉담자, 해외 선교 등 6개 장으로 구성되었다. 청주교구가 2007년 3월 25일 확정한 ‘청주교구 비전 2050’에 따르면, 청주교구는 2020년 20만 교구민을 지향하여 신자 50% 향상 운동, 주일미사 참례 50% 향상운동을 전개하기로 하였다.

청소년 의안은 유아기,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청년으로 구분해 각 시기별로 실천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청소년사목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각 시기에 맞는 실천 대안들을 종합하여 제시하였다. 종합 제안에서는 청소년사목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 안팎의 환경 구축, ‘이웃으로 세계로’라는 교구 사명선언문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가정 의안은 오늘날 한국 가족의 변화 양상, 가정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가정사목 중심의 통합사목 대안 등 3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결론 부분인 3장에서 의안은 소공동체사목이 가정 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재정립하고, 본당·지구·교구 차원의 모든 사목이 가정을 지지하고 복음화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세 개 의제를 상징하는 세 개의 대형초. 이 초는 개막미사 때 봉헌되어졌다. 의안 개요 소개 뒤에는 각 의안에 대해 각 3명씩의 약정 토의가 이루어졌다.

청주교구는 4차례의 전체 회의와 매주 목요일 의안별 위원회 회의를 거쳐 2008년 6월 23일 폐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영대 200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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