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차 시국미사 정동에서 봉헌하고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조 지지방문

촛불 정국과 관련하여 가톨릭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은 지난 6월 8일 처음으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미사를 봉헌한 이래 지난 10월 11일까지 16차례의 시국미사를 봉헌해 왔다. 이제 시국미사는 촛불을 든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소통하고 영감을 주고받는 공간이자 개별 혹은 공동의 실천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천주교시국회의도 만들어졌다.

이번 16차 시국미사는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4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미사 집전은 이상윤 신부(한국순교복자수도회), 권영선 신부(깔멜수도회), 김정훈 신부(작은형제회)와 시국미사 사제단이 맡았다. 특히 미사에 이어 진행된 강연에서는 윤남진 협동사무처장(참여불교재가연대)이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 정책과 종교간 화합’을 주제로 ‘이야기마당’을 열었다. 이명박 정권이 불교계에 가하고 있는 종교 차별이 우리 사회를 분열로 내몰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 신자들에게 종교간 화합의 중요성을 알리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미사 후에 권오광씨와 김정훈 신부 등 9명의 참석자들은 비정규직 해고 철회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강남성모병원을 방문하여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였다. 벌써 쌀쌀한 밤기운이 옷깃을 스며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다가올 한겨울까지 농성을 계속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잘 견뎌야 한다는 다짐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권오광 대표(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는 시국미사 그날 모금액을 조합원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표시로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 더불어 강남성모병원 병원노조지부에서는 2002년 강남성모병원 투쟁의 경험을 나누면서 “지리한 싸움이 되더라도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이길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발언을 통해 이구동성으로 “성직자와 수도자들에 대한 인신공격은 그들의 종교적인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고 이는 곧 투쟁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하였고, 교회 사업장의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인간 대접을 받으며 노동하고자 하는 그들을 내치는 가톨릭교회의 지도부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였다.

/최금자 글, 김용길 사진 200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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