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시국미사 정동 품사랑 갤러리에서 열려

지난 10월 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맞은편 품사랑 갤러리에서 제15차 '촛불바람에 응답하는 시국미사'가 봉헌되었다. 품사랑 갤러리에서 진행된 이번 시국미사는 김용길(베드로)씨의 사진전이 함께 열렸다.

이날 사진전은 본지 객원기자로 활동하는 김용길씨가 촛불집회와 시국미사를 취재하며 찍은 사진들이었는데, 촛불의 함성과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들로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약 100여명의 수도자 평신도가 참여한 이번 시국미사에는 김정대, 최종수, 정만영신부 등이 공동집전했고, 8월말부터 안식년에 들어간 전주교구 최종수 신부가 강론을 맡았다.

아름다운 천지를 7천만 겨레가 아무 때나 와 볼 수 있으면

강론하는 최종수 신부
강론에 나선 최종수 신부는 정의구현사제단의 일원으로 9월 22일 방북해서 평양 장충성당과 백두산 천지 등을 돌아보고 느낀 점과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는 이명박정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신부는 “일년에 하루이틀 있다는 맑은 백두산천지를 볼 수 있어 너무 기뻤다. 웅장한 천지를 보는 순간 하느님을 만난 것처럼 자연의 아름다운 경이로움에 사로잡혔다. 이렇게 아름다운 천지를 7천만 겨레가 아무 때나 와 볼수 있으면 좋겠다.”며 분단된 조국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어 최신부는 '묘향산 국제친선 관람관'에서 만난 북쪽 어린이들과 손뼉을 마주치며 서로 즐거워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묘향산 국제친선 관람관에서 마주친 북한 어린이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정의구현사제단에 손을 내밀어 손뼉을 마주치고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밝게 웃음 짓는 북측어린이들의 미소 뒤로는 왜소하고, 좋지 못한 건강상태도 엿볼 수 있었다. 조건 없이 북측을 도와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놓는다고 이야기했는데 북한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남북대화를 하지 않고, 말만 앞세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신부는 “함께 방북한 자매님들이 유난히 별이 잘 보이는 북한 밤하늘속에 견우직녀 별자리를 알려주었다. 일 년에 하루만 만난다는 견우직녀와는 달리 우리들은 일 년에 하루가 아니라 364일 하느님을 만나야 한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을 만나야 하고 불의는 정의를 만나야 한다”며 만남과 소통을 강조했다. 강론을 마치면서 “...하지만 오늘 복음에 나오는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처럼 국민들은 이명박정부를 종으로 뽑았지만 정부는 도리어 시민들을 감옥에 가두고 핍박하고 있다."고 하면서 머슴으로 국민을 섬기지 못하는 이명박정부를 비판했다.

신문은 상식적 신문과 몰상식적 신문으로 나뉜다

미사가 끝난 후에는 '이명박정권의 언론장악 시도와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홍세화(한겨레신문 기획위원)씨의 강연이 이어졌다. 홍세화씨는 건전한 보수 이념을 상실한 언론을 빗대어 “신문은 상식적 신문과 몰상식적 신문으로 나뉜다”고 설명하고, “몰상식 신문 앞에선 중도주의가 성립할 수 없다"며 현재 언론종사자들이 기계적 중립주의에 빠져있음을 지적했다.

이어서 헌법제1조 '민주공화국'이 의미하는 바는 군주제와 반대로 '사회공공성'을 의미한다며 “일반국민들이 '민주공화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올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와 강연이 끝난 후에는 집단해고를 당한 강남성모병원 비정규노동자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미사참석자 사이에 의견교환이 있었다. '천주교 시국회의'측은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노동자 지지 방문 등을 포함해 시국미사를 통해 어떻게 강남성모병원 비정규노동자들 싸움에 연대할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두현진 글, 김용길 사진 200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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