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억울한 일을 당하여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나 기륭전자 경영진은 물론이고, 노동부와 국회, 검찰과 법원조차 당연하고 상식적이며 최소한의 수준에 불과한 기륭노동자들의 요구를 1,080일에 이르도록 무관심과 따돌림으로 일관했습니다. 여성노동자들이 65일간의 단식으로 생명이 위태로움에도 불구하고 그 태도는 바뀌고 있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것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는 이제 우리 사회의 최소한의 양심을 묻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연대와 참여를 긴급히 호소합니다.

8월 14일 기륭전자 앞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발표한 호소문입니다. 2005년 전체 직원 300명 가운데 250명이 파견근로자였으며, 여성노동자들은 99%가 비정규직 파견근로자였습니다. 파견근로가 불법임이 밝혀져 회사에선 500만원의 벌금을 물고 1년 미만의 노동자들을 해고시켰습니다. 그들은 당시 한달 월급이 64만원이었고, 회사는 당기순이익이 250억원이었습니다. 기륭전자에서 해고된 34명의 노동자들이 1,080일 동안 회사측에게 정규직으로 복직시켜줄 것을 호소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오늘 누가 기륭전자 릴레이단식단 카페에 글을 올렸더군요. 다 좋은데 단식은 그만 두라고 말한다고요. 그러나 김소연 분회장과 동료조합원은 단식을 풀 수 없다고 합니다. 그녀들은 묻습니다.

"3년 동안 누가 우리를 기억해주었나? 3년 동안 누가 우리를 봐주었나?"
"단식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세상은, 회사는, 정부는, 당.신.들.은.
우리를 쳐다보기라도 했겠느냐?"
"단식을 풀고나면... 누가 우리를 책임지느냐? 누가 우리를 기억해주느냐?
누가 우리 곁에 있을 것이냐?"

이제 우리가 답변할 차례입니다. 우리가 그녀들의 투쟁과 바램과 호소를 기억하고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오만한 정부와 노동자들을 비웃는 기업인이 회개할 때까지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할 것을 다짐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 8월 18일(월)부터 8월 26일(화)까지 9일동안 하루에 한끼씩 단식하고
● 기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매일 묵주기도 5단을 바칩니다.
● 8월 26일 화요일 저녁 7시에는 단식기도를 마치고서 기륭전자 앞에 모여
시국미사를 봉헌할 것입니다.
● 그 전에 문제가 해결되어 김소연 분회장이 단식을 풀면 축제를 벌일 것입니다.
● 이 단식기도에 동참하실 분은 댓글로 응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 2008.8.14. 김정대 (신부, 예수회)가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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