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카이도 토야코 G8 정상회의 즈음하여 일본 주교협의회가 세계 8개국 주교 대표들과 성명 발표

서방 선진 7개국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G8 정상회의가 일본 호카이도에서 7월 7일부터 개최된다. 7월 9일까지 열리게 될 이번 호카이도 도야코 G8 정상회의에 즈음하여, 일본과 세계 각국의 NGO(비정부기구) 단체들이 대거 모여들고 있어 호카이도 측의 경비 강화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NGO와 기타 개인 및 단체들은, 이번 정상회의가 선진 8개국들만의 이익을 논하는 자리가 아닌, 현재 지구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 ‘빈곤’ ‘인권 평화’ 문제 등에 대해 선진 각국이 솔선하여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 방식을 도출해 낼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일본 가톨릭주교협의회에서도 G8 정상회의 당사국 주교회의 대표들과 더불어 “각국의 정상이 지구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빈곤 문제를 줄여나가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책임있는 행동을 취해나가기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또한 지난 6월 24일 일본 전국의 수도회와 가톨릭교회에 G8 정상회의에 대한 설명문과 함께 ‘G8 정상회의에 즈음하여 다함께 기도합시다’ 는 제목의 공동 기원문을 작성하여 배포하였으며,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이 기원문을 미사 중 공동기도문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세계 모든 이들을 소중히 여기는 세계를 위하여」라고 명명한 기원문의 주 내용은 ‘세계인들과의 연대’ ‘선주민족의 권리’ ‘지구환경과의 공생’ ‘국가 지도자들의 책임’ ‘빈곤문제 극복’ 등을 담고 있다.

한편, 정상회의 개최 전날인 7월 6일에는 세계의 NGO들이 주관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며, 일본 가톨릭에서는 호카이도 사뽀로시에 위치한 키타이치죠 성당에서 오사카교구 마츠우라 주교 등의 집전으로 평화와 빈곤 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기도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기도회에서는 아이누민족의 권리회복을 위한 강연회도 개최된다.

이와는 별도로 세계 100개국 이상의 가맹단체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가톨릭 평화단체 팍스・크리스티 인터내셔널에서도 G8 정상회의 개최에 앞서 성명문을 발표하고「핵폐기의 완전한 그리고 불가역적 폐기 달성을 위한」의제를 제1의 의제로 선택해 줄 것, 핵폐기・핵확산 방지를 위해 선진 정상들이 앞장서서 행동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다음은 호카이도 토야코 G8 정상회의 개최에 즈음하여,
일본 주교협의회가 세계 8개국 주교 대표들과 발표한 성명문 전문이다
.

일본 수상 후쿠타 야스오
캐나다 수상 스티븐 조셉 하퍼
프랑스 공화국 대통령 니콜라스 사르코지
독일연방공화국 수상 앙겔라 메르켈
이탈리아 공화국 수상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러시아연방 대통령 드미트리 아나돌레비치 메드베데프
영국연합왕국 수상 고든 브라운
미합중국 대통령 조지 부쉬
G8 주요선진 8개국 정상 각위.

일본에서 열리게 될 G8 정상회의를 맞이하여 가톨릭주교협의회를 대표한 우리들은, 각국 정상이 지구 규모의 빈곤을 줄여나가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책임있는 행동을 해나가기를 요망합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4월의 국제연합방문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 “안전보장, 개발목표, 지구와 세계 차원에서의 격차 해소, 환경, 자본, 기후 보호 등과 같은 문제는 실제로, 세계의 지도자들이 협조하면서 행동하고, 신뢰 속에서 법을 존중하면서 지구상의 가장 취약한 지역과의 연대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아프리카나 그 밖의 대륙 일부 국가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나라들은 여전히 참된 의미의 완전한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화의 악영향만을 경험해야 하는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인간의 존엄을 촉진하는 우리들의 종교적・도덕적인 서약은, 인류가족 특히 발전도상국의 가장 가난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에게 특히 마음을 쏟아나가도록 독려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봉사해온 저희 가톨릭 교회는 서밋이 아프리카와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실을 환영합니다.

2005년 영국의 글렌이글즈와 2007년 독일의 하일리겐담에서 이루어진 중대한 공약을 여러분들이 재확인하고, 실제 행동에 옮겨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005년 세계의 가장 풍요로운 국가들은 2010년까지 개발원조에 연 500억 달러를 추가하도록 약속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반액은 아프리카를 위해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만 합니다. 또한 건강관리, 교육, 인도적 구제와 원조의 측면에서 추가 공약을 해야 할 것입니다. 2008년 9월에 실시되는 국제연합 밀레니엄 개발 목표에 관한 국제연합 서밋은 국제사회를 보다 광범위하게 동원하기 위한 중대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가난한 사람들의 사회를 황폐화시키고 HIV에이즈, 말라리아 등과 같은 병의 피해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해 긴급히 일치된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들은 구체적인 제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세계식량위기 영향의 완화, 의료와 교육을 위한 지출 증대, 노동에 있어서 인간 존엄을 존중하는 공정한 세계무역, 등을 위해 전진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대책들이 장기적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가난한 나라들 스스로가 개발 담당자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경제, 사회, 정치, 문화의 프로세스에 참가하도록 하는 것이, 개발에 있어서 그야말로 불가결한 요소라고 하겠습니다.

지구 규모의 기후 변화가 다시 이 서밋의 의제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제는 신앙인에게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을 지켜내는 서약과 그 뿌리를 함께하는 특별한 과제입니다. 가톨릭 사제로서, 우리들은 특히 기후 변화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져다줄 영향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지구 규모로 기후 변화를 악화시키는 인간의 활동에 가장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었음에도 그 유해한 결과를 과도하게 짊어지게 될 것입니다. 분쟁의 가능성, 에너지 가격의 급등, 건강상의 문제 등과 같은 결과입니다. 이런 일은, 아프리카와 그 밖의 개발도상국들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에서도 일어나서는 안될 일일 것입니다. 발전의 원동력이 된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보다 많은 은혜를 입은 풍요로운 사람들과 국가들이, 기후변화의 유해한 결과를 막아내고 대처할 비용을 책임져야 할 것이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당한 부담을 짊어지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그 국가들이 기후변화의 결과에 대처할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구축해 나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지구 규모로 진행되는 기후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방법으로 발전해 나갈수 있는 기술을 도입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G8 정상회의에서는, 인간의 생명과 존엄에 매우 중요한 많은 과제들이 검토될 것입니다. 이 회의가 세계의 빈곤을 줄여 나가고 기후변화에 대처해 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책을 취함으로써, 세계의 공동선을 촉진하는 협조의 정신으로 충만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일본 가톨릭주교협의회 회장 동경교구대주교 오카다 다케오
캐나다 가톨릭주교협의회 회장 위니펙교구 대주교 마논 제임즈 웨스거버
프랑스 주교협의회 회장 파리교구 대주교 앙드레 반 토로아
독일 주교협의회 회장 후라이부르크교구 대주교 로베르트 초리츄
이탈리아 주교협의회 회장 노바교구 대주교 안젤로 바냐스코 추기경
러시아연방 가톨릭주교협의회 회장 노보시비르스크교구 주교 조셉 웰즈
스코틀랜드 가톨릭주교협의회 회장 세인트앤드류교구 대주교 키스 패트릭 오브라이언 추기경
잉글랜드 웨일즈가톨릭주교협의뢰 회장 웨스트민스터교구 대주교 코막 마피 오코나 추기경
미국 가톨릭교협의회 회장 시카고교구 대주교 프란시스 조지 추기경

/전은이 200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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