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서 ‘대운하백지화 천주교연대’ 발족미사와 발족식 열려

지난 14일 5시에 명동성당 꼬스트홀 소성당과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대운하백지화 천주교연대’의 발족미사와 발족식이 개최되었다. 천주교 성직자 및 창조보전전국모임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남자수도회장상연합회,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가 참여하는 ‘대운하백지화 천주교연대’ 발족으로 불교와 개신교에 이어 대부분의 종단에서 대운하백지화 운동에 나서게 되었다.

이 날 발표된 성명서에서는 “대운하 사업은 한마디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이며 “인간이 경제적으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물길을 바꿀 수 있고, 조작할 수 있고,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오만”이라고 전제하였다. 그리고 환경보호는 인류의 과제이며 공동의 보편적 의무임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모든 창조물들과의 평화와 창조물들의 상호연관성을 중시하는 창조주 하느님의 듯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반대하며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사에서 ‘생명의 강을 섬기는 사람들’과 함께 93일째 도보순례에 나셨던 김규봉신부(의정부 교구, 창조보전전국모임 사무처장)는 강론을 통하여 “강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흐르고 있었으며, 많은 생명들을 품고 키워왔다”고 하면서 공주 곰나루 솔숲에서 순례단이 모여 108배를 하면서 드렸던 정토회의 발원문을 인용하며 우리가 바로 죄인이라고 고백했다. 그 발원문에는 수세식변기에 똥오줌을 버린 것, 가지도 않는 자전거에 올라가 헛발을 굴리는 것, 대기오염 시켜놓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한 것 등 36가지 참회내용을 세 번씩 거듭 거듭 참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규봉 신부는 우리가 단순히 광우병 쇠고기 수입 문제나 대운하 문제를 다루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그런 것들을 용인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 한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될 것이기에 “먼저 느끼고 깊게 느끼는 사람부터 제대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와 집회에는 20여명의 사제와 300여 명의 수도자 평신자들이 모여서 생명을 사랑하고 대운하 사업을 반대하는데 마음을 모와서 기도하였다. 명동성당 들머리 집회에서는 종교환경회의에서 백남석 선생(불교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대표)이 나와서 “6년 전에 종교환경회의가 만들어졌는데, 올해 큰 일이 닥쳐서 이렇게 마음을 모으게 되었다”면서, ‘한반도 운하 백지화 천 만 명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이 서명운동은 각 종단별로 사찰과 교회, 성당, 교당 등에서 전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생명의 강을 섬기는 사람들’ 도보순례단이 서울에 들어오는 때에 함께 걷고, 마지막 100일째 되는 날인 5월 24일에 치르어질 예정인 생명의 강 모심 대행진과 범국민한마당을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였다.

 


기사 나간 뒤에 김유철 선생이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도보순례 기간 중에
공주 곰나루에서 올린 참회문과 발원문을 보내주셔서 덧붙입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자

<뭇 생명을 위한 참회와 발원>

1. 나 살자고 다른 생명 해친 죄를 참회합니다.
2. 나 이익보자고 다른 사람 손해 끼친 죄를 참회합니다.
3. 나 즐겁자고 다른 사람 괴롭힌 죄를 참회합니다.
4. 나 살자고 다른 생명 해친 죄를 참회합니다.
5. 나 좋다고 습관대로 한 행위로 다른 사람 불편케 한 죄를 참회합니다.

6. 지렁이 같은 작은 생명 은혜를 알지 못하고 함부로 죽인 죄를 참회합니다.
7.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 함부로 죽인 죄를 참회합니다.
8. 수세식 변소사용으로 똥오줌을 물에 버려 맑은 물을 오염시킨 죄를 참회합니다.
9. 미모만을 생각하고 샴푸, 린스 사용으로 생명의 강을 오염시킨 죄를 참회합니다.
10. 온갖 폐기물 방류하여 수많은 물고기떼 폐사시킨 죄를 참회합니다.

11. 농약사용으로 많은 곤충 죽인 죄를 참회합니다.
12. 제초제 사용으로 땅을 오염시킨 죄를 참회합니다.
13. 화학비료 사용으로 땅을 황폐화시킨 죄를 참회합니다.
14. 사람 길을 낸다고 산과 들을 파헤쳐서 짐승 길을 끊어놓아
수많은 생명을 차로 치어 죽인 죄를 참회합니다.
15. 댐을 막아 물길 끊어 물고기를 죽인 죄를 참회합니다.

16. 온갖 생명 죽여서 그 고기를 맛있다고 먹은 죄를 참회합니다.
17. 가축을 키우면서 좁은 공간에 많이 넣어 스트레스 받아 죽게 한 죄를 참회합니다.
18. 입 맛 따라 고기먹어 4배, 5배 식량을 낭비한 죄를 참회합니다.
19. 음식 귀한 줄을 모르고 함부로 남겨 버린 죄를 참회합니다.
20. 배고픈 자 외면하고 많이 먹고 살찌는 걱정을 하는 죄를 참회합니다.

21. 가지도 않는 자전거를 타며 다이어트 한다고 운동한 죄를 참회합니다.
22. 냉방 켜고 스웨터입고 난방 켜고 짧은 셔츠 입으며 에너지 낭비한 죄를 참회합니다.
23. 수질오염 시켜놓고 정수기 사용한 죄를 참회합니다.
24. 대기오염 시켜놓고 공기 청정기 사용한 죄를 참회합니다.
25. 식품오염 시켜놓고 무공해 비싼 값으로 구입해 먹은 죄를 참회합니다.

26. 많이 소비하는 것이 잘 사는 줄 알고 자원 낭비하고 쓰레기를 많이 낸 죄를 참회합니다.
27. 굶주리는 제3세계 어린이를 외면한 죄를 참회합니다.
28. 자동차의 편리함에 빠져 지구온난화를 부추긴 죄를 참회합니다.
29. 휴지,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 일회용품 사용하여 쓰레기를 많이 낸 죄를 참회합니다.
30. 지구 저 편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써야 할 자원까지 다 써버린 죄를 참회합니다.

31. 미래세대가 사용할 자원까지 다 써버린 죄를 참회합니다.
32.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는 연기법 깨닫기를 발원합니다.
33. 너와 내가 하나라는 동체대비 보살행을 발원합니다.
34. 너도 좋고 나도 좋은 대승보살 수행의 길을 발원합니다.
35. 나의 행복이 곧 너의 행복인 정토세상 만들기를 발원합니다.

36. 일과 수행 하나 되는 정토행자 수행의 길을 발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한상봉 20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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