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 산위의 마을에서 미사 봉헌

산위의 마을

예수살이공동체에는 별난 이름을 내건 사업이 있다. 천인결사(千人結社). 천 명을 모은다는 것인데, 왜 어떤 사람들을 모은다는 걸까? 예수살이공동체가 지향하는 정신을 직접 살아내는 공동체 마을, 산위의 마을을 세우는 데 필요한 재정(1구좌 1백만 원)을 후원할 1천 명을 모으는 일이다.

예수살이공동체가 세워진 건 지금부터 10년 전 1998년 3월 1일, 산위의 마을은 그로부터 4년 뒤인 20002년 1월 1일 천일기도를 바치면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천인결사 후원 사업이 시작된 것도 바로 그때였다. 지금까지 380 개인과 단체가 참여했고, 구좌 수는 527구좌, 모두 5억 2천 7백만 원이 약정되었다. 이 돈으로 2004년 충북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 556번지 땅을 사면서 산위의 마을이 현실화되었고, 더부네의 집 등 여러 집들이 지어졌다. 지금 산위의 마을에는 박기호 신부, 세 가족(어른 다섯, 청소년 여섯)과 어른 넷, 그리고 생활 유학 온 청소년들이 산다.

2008년 5월 5일 어린이날 낮 12시, 산위의 마을에서는 천인결사 송덕비 제막 미사가 있었다. 이날 미사에는 천인결사 후원인 등 약 220명이 참석하였고, 예수살이공동체 길벗사제 박기호, 강승한, 라병국 신부가 공동 집전하였다. 미사 뒤에는 산위의 마을 아이들이 축하 노래와 풍물 공연을 했는데, 겨우 5일 동안 연습했다는 풍물 공연이 너무 훌륭해 큰 박수를 받았다.

미사 강론에서 박기호 신부는 천인결사를 통해 모두가 함께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며, 산위의 마을이 우리 모두의 것이지만 내 것은 아니므로 소유 경계를 넘어서는 귀한 체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박 신부는 앞으로 청년들이 산위의 마을에서 공동체를 배우고 익혀 제3세계로 파견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대안학교 설립과 자립 가능한 산업 정착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대 200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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