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28일 해외 원조 주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의 공식 국제개발 협력 기구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카리타스)이 지난해 세계 재난 지역과 어려운 나라에 46억 원을 지원했다.

한국카리타스는 로마 교황청에 본부를 둔 국제 카리타스(Caritas Internationalis)의 회원기구다. 전 세계 162개 회원기구는 서로 협력하고 각 나라 주교회의와 연계하며 전 세계 재난 지역에서 긴급구호와 개발 협력 사업을 전개한다. 한국카리타스의 해외원조 지원금은 후원회원 후원금과 매해 해외 원조 주일에 전국 1780여 개 성당에서 신자들이 봉헌하는 특별(2차) 헌금으로 마련한다. 이번 해외원조 주일은 1월 28일이다.

2023년 모로코 지진 피해 긴급구호 모습. (사진 제공 =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br>
2023년 모로코 지진 피해 긴급구호 모습. (사진 제공 =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한국카리타스는 2023년에 33개 나라, 59개 해외원조 사업에 46억 8089만 9397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2월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호, 식량 지원에 집중하면서 2022년보다 지원금이 약 1억 원 늘었다. 사업별로 보면 긴급구호 37개 사업에 27억 4254만 5728원(59퍼센트), 개발 협력 22개 사업에 19억 3835만 3669원(41퍼센트)이다.

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식량, 주거, 생계가 불안정해진 피란민을 위해 우크라이나, 미얀마, 에리트레아, 콩고민주공화국, 아르메니아, 차드(수단 난민)에서 긴급구호를 지원했고, 기후 위기로 인한 극심한 자연재해로 고통을 겪는 몽골, 르완다, 말라위, 마다가스카르와 모로코의 이재민도 도왔다.

또한 한국카리타스는 빈곤 지역 아동을 위한 기초 교육, 공교육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대안 교육, 고등교육을 제공하는데, 지난해에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키르기스스탄, 타이(미얀마 난민)에서 7개 중장기 교육 사업을 지원했다. 경제 위기에 있는 스리랑카의 취약계층 아동 지원, 팔레스타인 위기 가정, 취약 여성과 노인 지원, 우크라이나 취약계층 아동 보호 및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 에콰도르에서 취약 가정 보호 사업을 펼쳤다.

의료 체계가 취약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는 의료 보건 사업을 진행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동 진료소, 에티오피아 농촌 지역 의료, 빈곤 아동 영양 및 의료를 지원했다. 2014년부터 기아 퇴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 세계에서 식량 안정을 위해 애쓰면서 우간다와 에콰도르에서 농업 개발 및 생계 지원 활동을 통해 식량 안보 증진 사업을 추진했다.

한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조규만 주교는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담화문을 냈다. 그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 전쟁과 테러, 폭우, 화산 폭발, 지진 등의 자연재해와 질병 등으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풍족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누려는 마음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움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기 위해 태어났다는 말을 인용하며 나눔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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