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때..." 비상대책위 결성
전주 시작으로 각 교구 시국 미사 진행 예정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 미사를 이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3월 20일 첫 시국 미사를 봉헌한 전주 풍남문 광장에는 사제 150여 명과 수도자, 시민 1000여 명이 모였다. 미사 뒤 사제단은 윤석열 대통령의 용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시국 미사를 각 지역에서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제단은 성명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한일회담 결과로 “일본 전범 기업 강제노역 피해 배상 확정이라는 대법원 전원 합의체의 팔을 비틀고, 강제 노역 피해자들의 팔을 꺾었으며, 한국 기업들에 배상금과 지연이자의 책임을 지도록 팔을 비틀었다”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정권은 “전임자들이 애써 이룩한 화해와 교류 협력의 성과를 비웃으며 일본에 기대고, 미국에 업혀 지내려 하고 있다. 가는 곳마다 미래를 외치지만 친일, 반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어둡고 슬픈 과거로 우리를 잡아끄는 중”이라며, “반성할 줄 모르는 가해자에게 거듭 머리를 조아리는 대통령을 따라가면 과연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사제단은 “살던 대로 살아서는 망할 수밖에 없으니 근본부터 바꾸고 새로 출발하자던 삼일정신으로 오늘의 재난에 맞서자”며, 헌법 준수와 국가 보위 등의 의무를 어긴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적 퇴장을 촉구하고, 시민들을 향해 “지킬 것을 지키고, 고칠 것을 고쳐서 이룰 것을 이루는 역사의 현장에서 만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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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 미사를 봉헌했다. ⓒ정현진 기자
3월 20일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 미사를 봉헌했다. ⓒ정현진 기자
3월 20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시국 미사를 봉헌하고, 정권 퇴진을 위한 시국미사를 이어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현진 기자
3월 20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시국 미사를 봉헌하고, 정권 퇴진을 위한 시국미사를 이어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현진 기자

“하느님과 우리의 힘으로 끝장내지 않으면 돌들이 소리칠 것입니다”

이날 미사 강론을 한 김진화 신부(전주교구)는 성경의 아합 왕과 이세벨, 그리고 그에 맞선 예언자 엘리야의 이야기를 들며,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그러나 단호한 결심으로 말해야 한다.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이에게 그만 내려오라고 우리가 소리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신부는 이번 한일회담에서 “역사 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한 기시다 일본 총리의 말은 1998년 “김대중 오부치 선언”뿐 아니라 “뒷세대에게 계속 사과할 숙명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아베의 입장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또 친윤 세력 일색으로 당을 사유화하고, 입법, 사법, 행정 기관에 검사 출신을 임명하는 행태는 명실상부한 “검사 독재 공화국”, 일당 독재국가라며,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고 강제 노역과 위안부는 없었다며 전쟁 범죄를 부인하는 그들, 잔혹한 식민 지배에 대해 한 번이라도 진정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청한 적이 없는 그들이 이념과 가치를 같이하는 동반자라며 면죄부를 바치는 대통령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피해자들에게 치유 대신 더러운 돈이나 받으라며 윽박지르는 그는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 자식들에게 못난 미래를 떠넘겨서는 안 된다. 저들을 향해 정신 차리라고 외치자”고 말했다.

한편 사제단은 이날 미사 뒤, 비상시국 회의에서 앞으로 이어 갈 시국 미사에 대해 논의하고, 구체적 방안은 전국 각 교구 대표 사제가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마련하기로 했다.

사제단 측은 시국 미사가 계속될 것과 8월 15일 전국적 시국미사 봉헌만이 결정됐다며, 구체적 미사 일정은 추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사에는 사제 150여 명, 수도자, 신자,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정현진 기자<br>
이날 미사에는 사제 150여 명, 수도자, 신자,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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