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내게 말을 걸다", 배성연, 생활성서, 2023. (표지 제공 = 생활성서)<br>
"성경, 내게 말을 걸다", 배성연, 생활성서, 2023. (표지 제공 = 생활성서)

“성경, 내게 말을 걸다”, 배성연, 생활성서, 2023

성경 묵상을 글로 쓰면서 치유와 회복력을 경험한 저자가 자신의 체험과 성찰을 담았다. 더불어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되돌아보는 데 적절한 심리학적 질문을 제시한다.

저자 자신이 경험했듯이 성경 묵상 글쓰기를 통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알게 모르게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도록 돕는다. 성경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심리학적 주제를 쉽게 설명하면서 그 이론을 적용하는 예를 저자의 삶과 성찰에서 찾고 보여 주기 때문에 심리학을 성찰에 활용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저자 배성연은 아동의 지능과 창의성에 대한 연구로 연세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이화여자대학에서 가르쳤고, 인천대에서 과학 영재를 연구했다. 본당 주일학교 교리 교사, 천주교 노인사목위원회 연구위원으로 봉사했다.

책 속에서

“강렬하게 다가오는 ‘첫 구절’은 우리 내면의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보석과도 같다. 그것은 오랫동안 먼지와 오염물에 쌓여 있었지만, 발견하고 건져 올려 계속 닦게 되면 어느 순간 감추어진 그 광채를 드러내 보일 것이다. 첫 구절을 만나 생각을 조금씩 펼쳐 나가다 보면 자신이 알고자 하는 어떤 주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탐구적인 방식으로 성경에 접근하게 될 것이다.”(23쪽)

“좋은 일과 감사한 일이 한둘이 아니었을 텐데 우리는 왜 그렇게 자신이 받지 못한 것, 서운했던 일을 더 많이 기억하게 되는 것일까? 자이가르닉 효과로 인해 해결되지 못한 서운한 감정이 마음속에 긴장 상태로 남아 우리 안에 자리 잡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기억의 원리에 따라 우리가 받은 도움과 배려는 당연하게 여겨져 망각 속으로 흘러 들어가고 만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것을 의식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우리가 섭섭한 것은 그저 무심하게 흘려보내고, 우리가 받은 도움이나 배려는 감사하면서 오래도록 잊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74-75쪽)

"인간적인 죽음을 위하여", 유성이, 멘토프레스, 2023. (표지 제공 = 멘토프레스)<br>
"인간적인 죽음을 위하여", 유성이, 멘토프레스, 2023. (표지 제공 = 멘토프레스)

“인간적인 죽음을 위하여”, 유성이, 멘토프레스, 2023

죽음을 앞둔 환자는 죽는 순간까지 어떻게 지낼까? 인간적인 생의 마무리를 위해서는 전인적인 돌봄이 필요하다. 문제는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와 국가 공동체가 고립 속에 방치된 채 죽음을 맞는 노인들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저자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호스피스 병원에서 간병사로 체험한 일을 다룬 책이다.

그는 “88세 어르신(도미니코)이 죽어가는 시간 속에서 생명을 지닌 한 인간으로 존재했던 22일간”을 기록했다. 생애 말기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어떤 돌봄이 필요한지 화두를 던지며, 인간적인 죽음을 맞기 위해 개인이 자신을 돌보며 현실적 준비도 해야 하지만, 타인의 도움이 절실함을 강조한다.

저자 유성이는 가톨릭대에서 생명윤리학 박사과정에 있으며, 한 생명이 마지막 순간까지 소중한 개인으로서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지닌 채 임종하는 길을 밝히기 위해 계속 연구 중이다. “괜찮아 엄마, 미안해하지 마”를 썼다.

책 속에서

“아들은 그의 곁에 남았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기를 바라던 그의 마음을 아들은 지켜주었다. 내가 모셨던 어르신이 ‘가족에 둘러싸여 평온히 임종했다’는 이야기를 그가 듣고 "나도 그렇게 해줘"라고 한 말을 아들에게 전했다. 아들은 평상시 아버지를 잘 안다며 소란스러움을 싫어한다고 했다. 평소 원하는 죽음을 자녀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거나 글로 써 놓으면 실제 상황을 겪게 됐을 때 자녀들이 당황하지 않고 일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283-284쪽)

“현대 사회가 처한 현실과 달리 많은 노인이 ‘좋은 죽음의 장소로 생각하고 원하는 곳은 집’이라는 통계를 봤다. 104세 비비안나 어르신은 마지막까지 집에서 살았다. 임종하기 전 열흘 동안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이웃 교우가 교대로 간호를 해줬다. 열하루 만에 퇴원한 어르신은 이웃의 돌봄으로 집에서 임종했다. 장례도 잘 치렀고 임대 아파트 정리는 조카딸이 했다. 세상에 남김없이 너무도 깔끔히 마무리되었다. 모든 것이 잘 받쳐주었다. 104세 할머니의 죽음이 바로 ‘인간적인 죽음’의 모델일 것이다. 골롬바 자매님이 사랑과 책임의식을 갖고 공동체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이것이 바로 자신을 선물로 내어준 사랑이지 않을까?”(307-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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