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전주 치명자산 평화의전당에서
"신앙과 이성의 회복", "힘으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킬 수 없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연다.

기도회는 2월 7일 전주 치명자산 평화의전당에서 오후 1시 진행되며, 성명서 '20대 대통령 선거에 즈음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천주교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의 염려'가 현장에서 발표된다.

성명서 서명에는 지난 1월 25일부터 일주일 간 약 1만 5000명이 참여했다.

사제단은 이번 서명 운동을 진행하며, "대통령 선거라는 아름다운 결실은 모두가 참여하는 공개적이고 합리적 논의를 통해서만 거둘 수 있음에도 고도의 이성적 판단이 아닌 미신적 요소들이 개입, 왜곡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무속 자체가 아니라 주술에 의존하는 사람이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것을 염려하며, 생명, 정의, 평화 등 공동선의 가치를 위한 봉사로서 정치를 원하고 사사로운 욕망을 관철하기 위한 정치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폄훼하고 대화보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겠다고 공언하는 모습을 보며 심각한 모욕과 함께 대한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는 말이 아니라 힘이 보장”,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하겠다”는 등의 호전적 태도를 보이는 후보에 대해 “정전체제를 종전체제로 나아가 평화체제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수포로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사제단은 “이성과 신앙의 회복”을 촉구했다. 현재 대선을 둘러싸고 고도의 이성적 판단이 작동하지 않는 책임은 먼저 “언론과 검찰, 법원”에 묻지 않을 수 없고, 무엇보다 상식, 공정, 정의, 법과 원칙에 따라 작동해야 할 곳들이 그렇지 않게 되면서 두드러진 집단 편향성은 특히 대선 정국에서 더욱 뚜렷해진다고 지적했다.

사제단은 국민들을 위한 재난지원금도 중요하지만 재난 상황에 걸맞는 상식과 이성의 회복이 더 시급하다며, “신앙은 이성 이상이어야 하며 비이성적이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신앙인일수록 더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미지 출처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이미지 출처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