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코로나19로 지원 규모가 크게 줄었던 한국 카리타스의 해외원조 지원 규모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한국 카리타스는 지난해 35개 나라에 약 40억 원을 지원했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공식 국제개발협력기구인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 카리타스)가 해외원조주일을 앞두고 지난해 72개 해외원조 사업에 40억 7466만 2051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2020년과 비교하면 11개 나라, 31개 사업, 약 14억 원이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5개 나라, 21개 사업, 약 2억 원이 증가했다.

전체 지원 규모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긴급 대응 사업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한국 카리타스는 팬데믹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17개 나라에서 긴급 식량 및 의료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더욱 심각한 위기에 처한 난민들을 위한 긴급구호 사업도 진행했다. 분쟁으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불안정한 생계를 이어 가는 난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과 외부 활동 제한으로 생계 수단을 잃었다. 

시리아, 예멘, 요르단(시리아 난민), 이라크, 이란(아프란 난민), 팔레스타인, 에티오피아, 차드(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난민), 미얀마, 파키스탄(아프간 난민), 아르메니아 난민이 긴급구호 대상이 됐으며, 이들에게 긴급 식량, 생계, 위생, 교육, 보호 등을 제공했다. 

한국 카리타스가 지원한 인도 코로나19 긴급 구호 사업 (사진 제공 =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한국 카리타스가 지원한 인도 코로나19 긴급 구호 사업 (사진 제공 =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늘면서 가난한 나라들은 더욱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필리핀은 반복되는 태풍과 홍수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고, 콩고민주공화국은 화산 폭발로 많은 사람이 삶의 터전을 잃었으며, 마다가스카르는 남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과 물 부족으로 식량 위기가 심해졌다. 한국 카리타스는 자연재해가 발생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긴급 구호 사업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교육, 지역사회 개발, 의료 보건 사업, 취약계층 지원, 식량 안정 사업 등 개발협력 사업을 펼쳤다.

한국 카리타스는 로마 교황청에 본부를 둔 국제 카리타스의 회원기구이며, 162개 국제 카리타스 회원기구들은 각 나라 주교회의와 연계하고, 회원기구 간에 협력해 전 세계 재난 지역에서 긴급구호와 개발협력 사업을 하고 있다.

해외원조 기금은 후원회원의 후원금과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인 해외원조주일에 전국 성당에서 신자들이 봉헌하는 특별 헌금으로 마련된다. 올해 해외원조주일은 1월 30일이다. 

해외원주주일을 맞아 한국 카리타스 이사장 정신철 주교(인천교구장)는 “해마다 해외원조주일에 모인 한국 교회 신자들의 기도와 사랑은 인종과 국적, 종교의 벽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그리스도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2022년에도 코로나19로 소외받는 이들이 희망을 되찾고, 전쟁과 불의로 고통받는 이들의 상처가 치유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우리’만이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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